안민석 “이인규, 국민이 우스운가?…‘논두렁 시계’ 입장문=언론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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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26일 13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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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전 중수부장
이인규 전 중수부장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60)의 이른바 '논두렁 시계' 기획 보도 의혹 관련 입장문에 대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언론플레이"라며 "이 전 중수부장은 국민이 우스운가? 진실을 실토하라"고 촉구했다.

안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이인규 전 대검중수부장의 입장문은 언론플레이다. 진실을 밝히라고 끓어오르는 국민의 여론과 목줄을 조여오는 (온라인 커뮤니티) 미씨USA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비겁한 변명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지금이라도 검찰은 모든 수단을 마련해 강제 조사에 나서야 한다"라며 "이인규, 당신은 국민이 우스운가? 진실을 실토하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에 기반을 둔 온라인 커뮤니티 '미씨 유에스에이' 회원들은 이 전 중수부장의 미국 근황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이에 이 전 중수부장을 소환해 조사하자는 여론이 일자 25일 이 전 중수부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위 논두렁 시계 보도 관련' 입장문을 법조기자단에 보냈다.

이 전 중수부장은 입장문에서 "수사 당시 원세훈 국정원장이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전화해 '노 전 대통령의 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 망신 주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가 거절을 당한 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2009년 4월 22일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되기 일주일 전, KBS는 명품시계 수수 의혹을 보도했고, 5월 13일 SBS는 권양숙 여사가 이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보도를 냈다. 그리고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은 서거했다.

이 전 중수부장은 KBS 보도가 나갈 당시 김영호 전 행정안전부 차관 등과 식사 중에 이를 알게 됐고 원 전 원장을 비난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 당시 보도들에 국정원이 개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 전 중수부장은 노 전 대통령이 2009년 4월 30일 검찰 조사에서 '권양숙 여사가 시계 세트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시계 수수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후에 알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 전 중수부장은 "이와 같은 조사 내용은 모두 녹화됐고 조서로 작성됐다. 그 조서는 영구 보존 문서로 검찰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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