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중수부장은 입장문에서 "수사 당시 원세훈 국정원장이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전화해 '노 전 대통령의 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 망신 주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가 거절을 당한 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2009년 4월 22일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되기 일주일 전, KBS는 명품시계 수수 의혹을 보도했고, 5월 13일 SBS는 권양숙 여사가 이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보도를 냈다. 그리고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은 서거했다.
이 전 중수부장은 KBS 보도가 나갈 당시 김영호 전 행정안전부 차관 등과 식사 중에 이를 알게 됐고 원 전 원장을 비난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 당시 보도들에 국정원이 개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 전 중수부장은 노 전 대통령이 2009년 4월 30일 검찰 조사에서 '권양숙 여사가 시계 세트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시계 수수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후에 알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 전 중수부장은 "이와 같은 조사 내용은 모두 녹화됐고 조서로 작성됐다. 그 조서는 영구 보존 문서로 검찰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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