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이인규 ‘논두렁 시계’ 입장문, 웃기는 소리…귀국해 해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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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26일 0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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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2009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주도했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60)이 이른바 '논두렁 시계' 기획 보도 의혹에 대해 검찰이 아닌 국가정보원이 개입된 것이라고 입장문을 낸데 대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웃기는 소리다"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25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이같이 말하며 "국정원에서 논두렁 시계 얘기를 계속 전가시키는데 당시 검찰과 국정원 관계를 잘 생각해보면 그건 어느 한 쪽으로만 책임을 돌릴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수사 필요성이 높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인규 전 중수부장이 들어와서 해명하는 게 급선무다"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출범 이후 적폐청산 수사가 시작되자 이 전 중수부장은 다니던 로펌을 그만두고 9월 돌연 미국으로 떠났다.

최근 미국에 기반을 둔 온라인 커뮤니티 '미씨 유에스에이' 회원들이 이 전 중수부장의 미국 근황을 공개했고, 이 전 중수부장을 소환해 수사하자는 여론이 일자 25일 이 전 중수부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위 논두렁 시계 보도 관련' 입장문을 법조기자단에 보냈다.

이 전 중수부장은 입장문에서 "수사 당시 원세훈 국정원장이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전화해 '노 전 대통령의 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 망신 주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가 거절을 당한 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2009년 4월 22일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되기 일주일 전, KBS는 명품시계 수수 의혹을 보도했고, 5월 13일 SBS는 권양숙 여사가 이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보도를 냈다. 그리고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은 서거했다.

이 전 중수부장은 KBS 보도가 나갈 당시 김영호 전 행정안전부 차관 등과 식사 중에 이를 알게 됐고 원 전 원장을 비난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 당시 보도들에 국정원이 개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 전 중수부장은 노 전 대통령이 2009년 4월 30일 검찰 조사에서 '권양숙 여사가 시계 세트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시계 수수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후에 알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 전 중수부장은 "이와 같은 조사 내용은 모두 녹화됐고 조서로 작성됐다. 그 조서는 영구 보존 문서로 검찰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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