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연평도 K-9 자주포 훈련도 중단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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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도서 北 기습 도발 대비용… 국지훈련까지 도미노 중단 현실로

군 당국이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해병대 연합훈련 케이멥(KMEP)에 이어 연평도 등 서북도서 방어를 위해 실시해온 해상 실사격 훈련도 중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5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7, 8월 중 하루를 택해 1, 2시간가량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던 해상 실사격 훈련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병대는 이 기간 K-9 자주포와 박격포 등 서북도서에 배치된 포 전력을 동원해 해상 사격 훈련을 준비했었다. 해병대는 이 훈련을 1년에 2∼4차례 규모를 달리해 진행해 왔다.

군 관계자는 “포 사격 능력은 후방에서의 훈련으로도 숙달 가능하다”며 “일촉즉발의 대치 지역인 서북도서에서 굳이 훈련을 하는 건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한 판문점 선언에 배치된다”고 했다. 국방부는 “중단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면서도 “훈련 시행 방안을 부대별 상황에 따라 검토할 것”이라는 두루뭉술한 표현으로 중단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미 정부는 대규모 연합훈련을 중단할 것이라면서도 통상적인 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훈련은 계속할 것이란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실제론 한미 연합훈련인 UFG와 KMEP가 잇달아 유예된 것은 물론 한국군 단독 훈련까지 ‘도미노 훈련 중단’이 현실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렇다 보니 북한을 자극하거나 눈에 띌 만한 규모의 훈련이라면 잇따라 중단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부대별 ‘쪼개기’식 기본 훈련만 진행하게 되면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인한 합동작전 능력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군사훈련#연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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