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 당선인 “홍준표, 구질구질 한 분 아냐 …잘 결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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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14일 1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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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인 페이스북 영상 캡처
사진=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인 페이스북 영상 캡처
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광역단체장 17곳 중 2곳의 광역단체만 수성하는데 그쳤다. 2곳 중 1곳인 경북도에서 52.1%(73만2785표)의 득표율로 당선된 한국당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인은 “한국당이 재창당 수준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도민들께는 감사드리지만 답답하다”고 당선 소감을 밝히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당선인은 “특히 젊은 분들은 우리 당에 대해서 그냥 고개를 외면하는 그런 현상이 많이 나타났다”며 “PK(부산·경남)와 경북 지역이 보수 우파의 심장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미래 세대들이 우리 당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깊은 고민을 하고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야 된다”고 했다.

그는 한국당이 국민에게 외면 받은 이유로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이 당선인은 “우선 탄핵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가 분열되고 책임 안 지고 하는 것 대한 심판이 아직 덜 끝난 것 같다”며 “경제에 대한, 민생에 대한 책임도 (전 정부에서)현 민주당 정부한테 옮겨가지 않았다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고 남북 관계, 북미 정상회담 이런 데 대한 기대감이 우리 당을 더 멀리하게 하는, ‘우리 당에서 발목을 잡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지금 당은 잘하고 있고 오로지 과거 정권만의 문제인가?’라는 질문엔 “국민이 이렇게 심판을 했는데 그 평가를 받고도 잘한다, 못한다 그렇게 이야기할 입이 있는가?”라며 “국민들께서 무서운 채찍을 들었는데 이 현상을 보고도 네 탓, 내 탓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재창당 수준의 개혁이 필요하다며 “당내에서 몇 사람 바꿔서는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며 “중도, 보수, 우파를 모두 아우르는 시민단체, 또 시민단체가 아니더라도 국가와 안보, 경제를 걱정하는 많은 시민들이 있다. 그분들이 함께 들어와서 당을 만들어서 국민들께 신선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홍준표 대표가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자리에) 연연하고 구질구질한 그런 분은 아니니까 잘 결정하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당선인은 홍 대표가 사퇴했을 시 당내 전당대회를 치르는 수준으로는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거라며 “중도, 보수, 우파. 나라를 걱정하는, 특히 경제와 안보에 대해 좀 식견 있는 걱정하는 분들이 다시 뭉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선 “그 정도로 해서는 오히려 안하느니만 못하다”며 “민심이 이렇게까지 갔는데 그에 대한 새로운 응답을 해야 되지 또다시 국민과 싸우려고 하면 이길 수가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선거기간에 국민과 싸우려 했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엔 “한 사람, 개인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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