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선거테러’ 규정, 너무 과해…처벌 원하지 않아”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6월 1일 15시 08분


코멘트
사진=권영진 후보 페이스북 캡처
사진=권영진 후보 페이스북 캡처
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는 선거운동 첫 날 유세 도중 한 여성에게 밀려 넘어져 부상한 것과 관련, “언론을 보니 우리 캠프에서 선거테러라고 입장을 발표한 모양인데 격앙된 마음은 알겠지만 너무 과했다”면서 “저는 그분에 대한 어떠한 처벌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권영진 후보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랑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어제 반월당 유세 과정에서 발생한 저의 사고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권영진 후보는 현재 심경에 대해 “이 시간에도 캠프에서 거리에서 저를 위해 수고하고 계시는 지지자들과 운동원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죄송하다”면서 “이 중요한 시기에 정작 저는 병원에 누워 있어야 한다. 입술과 속이 바싹바싹 타들어 간다”고 밝혔다.

이어 권영진 후보는 “의사선생님께서 몇 일간만이라도 입원 치료를 하라고 권하시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오늘은 의사선생님의 권유를 따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권영진 후보는 가해 여성을 향해 “저는 그 분이 저를 이렇게 만들려는 의도를 가지고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발적인 행동이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아마 그 분도 후회하고 저에게 미안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권영진 후보는 “고마우신 캠프 동지들과 지지자 여러분! 저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고 의연하고 차분하게 대응해달라”면서 “저도 하루빨리 박차고 나가겠다. 여러분과 같이 뛰다가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함께 뛰겠다. 지금의 시간이 잃어버린 시간이 아니라 우리가 더욱 단단해지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1시경 대구 중구 반월당 동아쇼핑 앞에서 유세를 마치고 이동하던 권영진 후보를 한 여성이 밀쳤다. 권 후보는 넘어지는 과정에서 엉덩이 뼈 등을 다쳐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한국당은 논평을 내고 “단순한 폭력을 넘어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장애인 연대 측은 “안타까움을 느끼며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면서도 “이를 폭행 또는 테러로 규정하는 부분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