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을 출마”… 하루만에 입장 바꾼 손학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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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에 “박종진 사퇴 시켜 달라”, 경선 1위 박종진은 “후보 양보 못한다”
최고위 결론 못내려… 25일 재논의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두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 간 계파 싸움을 벌이고 있는 바른미래당이 후보 등록 마감 하루 전날인 24일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사진)이 돌연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혼선이 발생한 탓이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손 위원장이 ‘박주선 대표와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로부터 (당을 위해 출마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고, 서울 송파을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 도와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자신의 공천에 대해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했던 손 위원장이 하루 만에 말을 바꾼 것이다.

바른미래당은 손 위원장의 출마를 주장하는 안 후보 측과 경선에서 1위를 한 박종진 당협위원장을 공천해야 한다는 유 대표 측이 대립해 왔다. 최고위원회의 참석자 8명도 양측이 절반씩 4명으로 나뉘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유 대표는 “손 위원장이 박 위원장을 설득해 사퇴시켜 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손 위원장이 먼저 전화해 ‘당을 위해 나를 희생하기로 결심했으니 양보해 달라’고 했지만,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유 대표가 손 위원장과 박 위원장을 만난 뒤 이날 오후 4시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양측의 견해차만 확인했다. 25일 오후 6시가 후보등록 마감인 만큼 오전 8시 30분 최고위원회를 열어 공천을 확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막판까지 결론을 못 내면 무공천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송파을 출마#입장 바꾼 손학규#재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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