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북한 반발, F-22 등 美전략자산 전개 탓…가만 있으면 바보“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5월 16일 12시 56분


코멘트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북한이 16일 남북고위급회담을 전격 취소한 배경을 두고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스텔스 전투기인 F-22 등 미국 전략 자산의 한반도 전개에 대한 반발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새벽 통일부는 "북측이 우리 측의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를 이유로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알려왔다"라고 밝혔다.

이에 노 원내대표는 1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비핵화를 요구하면서 핵무기로 공격하는 연습을 하고 훈련을 한다는 건 앞뒤가 안 맞다"라며 "(북한이) 가만히 있으면 바보다"라고 지적했다.


또 노 원내대표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 F-22가 맥스선더 훈련에 참가한 것에 대해 "( F-22 전투기는) 공격형 무기다. 핵무기 실어다 날라서 폭격하는 B-52 등 이른바 전략자산을 전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군의 한 소식통은 스텔스 F-22는 '맥스선더' 훈련에 이미 참가했으나 B-52는 아직 참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관계자는 B-52는 25일까지 진행되는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괌에서 출격하는 B-52는 미국의 대표적인 핵우산 전력의 하나다.

한미군사훈련이 확대된 것에 대해서는 "고위급회담까지 예정되어 있는 직전에 저런 군사, 일종의 시위를 한 거다. 공격해서 없앨 수 있다는 무력 시위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건 대화의 제스처를 쓰면서 다른 한편으로 언제든지 날릴 수 있다고 무력 시위를 하면서 겁을 주는 건데, 이것이 북미회담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태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노 원내대표는 "북한이 지금 비핵화와 관련해서 조건 없는 비핵화를 하겠다고 하고는 있지만 그러나 그런 상대일수록 적절하게 대화의 파트너로서의 대접은 해야 된다"며 "진정한 뜻이 뭔지를 확인하려는 게 북한의 태도라고 본다"라고 이번 고위급회담 무기 연기 배경을 풀이했다.

또 "지금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세 명을 풀어줬다. 풀어 준 상대에게 한 방 먹어라 하고 스텔스까지 보내는 건 안 맞다"라며 "이번 일에 대해서 깊이 있는 성찰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