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조선일보 김기식 관련 보도 유감, 기사 쓸 게 없나…상도의 어긋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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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9일 0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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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동아일보DB
사진=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동아일보DB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자신의 ‘실패한 로비’ 발언을 비판적으로 인용보도한 조선일보 기사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선일보가) 제가 한 얘기로 신문 1면 톱을 썼는데 ‘기사 쓸 게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실패한 로비’라고 한 표현은 부적절했다고 설명을 했는데도 말꼬리를 물고 늘어졌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대변인은 지난 7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부설 한미연구소(USKI) 구재회 소장 교체에 청와대가 관여했다는 보도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김 원장이 국회의원 시절 피감 기관 돈으로 유럽 출장을 간 것과 관련해 ‘실패한 로비’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가 부적절한 표현이었다고 인정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8일 “‘의전 차원’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보도가 있어 김 원장의 출장을 설사 로비 차원으로 했다 할지라도 실패한 게 아니냐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면서 “적절한 표현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조선일보는 이와 관련해 김 원장이 국회 정무위 시절 KIEP의 예산으로 유럽 출장을 다녀온 것을 청와대가 ‘실패한 로비’로 규정하면서 김 원장 감싸기에 나섰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최소한 대변인이 배경 브리핑에서 자유스럽게 좀 거친 표현을 쓴 것을 물고 늘어지면서 기사를 쓰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한미연구소 예산 지원 중단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홍일표 청와대 정책실 선임행정관의 감사원 소속 부인이 지난해 3월 한미연구소로 국비 연수를 다녀왔고, 이 과정에서 홍 행정관이 구 소장과 통화했다는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해 1월에 이미 있었던 일로, 정권 출범 전이고 선거도 있기도 전인 1월에 행정고시 출신 부인이 국장으로 승진하면서 정당하게 국가비용으로 연수를 간 것”이라며 “마치 구 소장에게 부탁해 부인이 한미연구소에 간 것처럼 보도됐는데, 홍 행정관에 따르면 부인이 학기 재학 중에 구 소장이 주최한 일종의 파티에서 얘기 나누다가 영상통화를 한 번 했던 기억이 난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신문은 토요일자를 베기끼식으로 썼다. 홍 씨를 잘 아는지 모르겠는데 홍 씨가 대통령의 복심이라도 됐으면 정말 큰일났겠다 싶다”며 “기사 구성이나 내용을 보면 행정관에 불구한 홍 씨가 조윤제 주미대사도 움직이고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도 움직이고 KIEP 원장도 움직이고 다 움직인 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미연구소 페이스북과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연구소가 그간 뭘 했는지 나와 있는데, 이런 기초적인 것을 빠뜨리고 기사 쓰는 방식에 유감”이라고 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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