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영변 새 원자로 시험가동… 충돌 불씨 될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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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발전용 주장… 폐기 요구땐 갈등

북한 영변 핵시설 중 새롭게 가동을 시작한 원자로가 북-미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떠오를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 핵무기 포기 설득에 나서겠지만 비핵화를 위한 실제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해당 원자로 같은 실제 핵시설의 처분 문제는) 단순한 비핵화 설득 이상의 과제로 등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NYT는 외교·안보 전문 저널인 ‘제인 인텔리전스 리뷰’가 이달 중순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2월 25일 영변 핵시설의 신규 실험용 경수로(ELWR)에서 처음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을 상업용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2013년 건설이 일찌감치 완료된 해당 시설의 정식 가동을 앞두고 가스배출로를 시험한 정황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실제 가동은 올해 말이나 내년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를 민간 전력 생산용으로 건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NYT는 “북한은 이미 한참 전에 이를 검증할 수 있는 국제사찰단을 추방했다”며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 이 원자로가 북-미 정상회담을 난국에 빠뜨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영변 원자로가 백악관 내 ‘초강경 매파’가 원하는 수준으로 처리되지 않는다면 “(미국의) 군사행동을 정당화하는 소재로 사용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영변 핵시설 처분 문제 외에도 북-미 양국은 사찰 범위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핵무기 사찰이 영변 핵시설뿐 아니라 북한 전역을 대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협상을 통해 허용되는 사찰의 성격을 두고 미국이 북한의 진정성을 시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북한#영변#핵시설#북미 정상회담#트럼프#비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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