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현송월 등 사전점검단 방남 중지, ‘언론 견제’ 포석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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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20일 1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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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통일부 제공
사진=통일부 제공
북한이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평창 겨울올림픽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 계획을 전격 취소한 것과 관련, 전문가는 “우리 언론을 견제하려고 하는 포석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20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현송월이라는 사람에 대한 우리 언론의 뜨거운 관심. 그들이 보기에는 월권이라고 볼 정도로 자기네 지도부에까지 연결시키는 현송월과 김정은의 관계. 이런 얘기들이 하도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에 현송월이 와서 저게 과연 문제가 없을까, 저는 걱정을 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수석연구위원은 “현송월 자신에 대한 우리 언론에서의 대담이나 이런 보도에서 자꾸 김정은과 연결시키는 이런 부분이 아마 부담이 됐을 수 있다”면서 “또 하나는 지금 로잔에서 논의되고 있는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대해서 반대 여론이 꽤 있지 않느냐. 그걸 자꾸 문제 삼고 있는 우리 언론을 견제하려고 하는 포석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송월 자체에 대한 우리 언론의 관심이 뜨겁기 때문에 제가 알기로는 모 언론사에서는 헬기까지 동원해서 현송월이 다니는 것을 헬기로 추적해서 보도까지 하려고 했다고 한다”며 “그러니까 그런 것에 대해서 북한은 오히려 비공식적으로 조용히 다녀가고 싶었던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송월 개인에 대한 관심을 자꾸 북한 지도부와 연결시켜서 스캔들로 하려는 이런 것에 대한 견제 내지는 분노. 이런 게 있었지 않을까 저는 추정해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북한은 20일 예정됐던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평창 겨울올림픽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이 이날(19일) 오후 10시경 20일로 예정됐던 북측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우리 측 지역 파견을 중지한다는 것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파견을 중단한 이유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통일부는 주말에도 판문점 연락채널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예정이어서 파견 중단 이유 등을 추가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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