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장자연 사건 관련자 법망 피해갔다면 절대 용납 못할 적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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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10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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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최근 故 장자연 씨 사건에 대한 부실수사 의혹이 연일 제기된 것과 관련해 “검찰은 재조사에 즉각 착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2009년 장자연 양은 기획사 대표로부터 재벌기업인과 언론인, 문화계 인사들에 대한 술 접대와 성 상납을 수시로 강요받았다고 했다. 이러한 강요와 학대를 견디지 못하고 장자연 양은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그러나 자살이 아니라 사회적 타살이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검찰은 장자연 양의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만 기소하고, 유서에 언급된 9명의 유력 인사들은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며 “자신의 죽음으로 억울함을 알리려 했지만 비정한 우리 사회와 사법당국은 끝내 이를 외면한 것이다”고 질타했다.

추 대표는 “당시 거론된 유력 인사들이 권력과 재력을 이용해 법망을 피해갔다면 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적폐의 또다른 형태”라며 “검찰은 지난날 부실 수사에 대한 반성과 함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재수사에 즉각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추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재벌회장, 언론사주, 문화권력이 담합하여 한 배우를 학대하고 죽음으로 내몰았다. 여배우를 지켜주지 못했던 사회의 검찰도 태연히 진실을 묻어버렸다”고 지적하며 “권력자들이 약자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 나라. 남성들이 여성을 대할 때 ‘나의 어머니, 나의 아내, 나의 여동생, 나의 딸들’이라는 생각으로 소중하게 대하는 세상. 괴롭힘 당하는 누군가를 보고 침묵하지 않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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