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남북, 올림픽 넘어선 협력을… 적절한 시점 우리도 관여하게 될것”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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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남북 고위급회담]“대화 100% 지지”… 제재효과 강조
北과 대화, 비핵화 전제 변함 없어… 日언론 “美, 저강도 전술핵 개발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북한 김정은과 통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면서 국면 전환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나는 정말 두 나라(남북) 간에 잘되길 바란다. 100% 지지한다”고 밝힌 것을 두고, 남북 대화가 북-미 대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기대를 걸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매우 평화적이고 좋은 해결책을 찾게 된다면, (그리고) 이런 대화를 통해 뭔가 나올 수 있다면 이는 모든 인류를 위해, 그리고 세계를 위해 위대한 일이다. 매우 중요한 일이다”라고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김정은과의 대화에 전제조건이 없느냐’라는 질문엔 “그것은 내가 한 말이 아니다”라고 답해 비핵화를 전제로 한 대화에만 응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남북)이 평창 겨울올림픽 문제를 넘어서는 걸 정말 보고 싶다”며 “적절한 시점에 우리도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대의 압박’이라는 대북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다른 축인 ‘관여’를 통해 비핵화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9일 열리는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와 관련해 “(이번 회담이) 북한이 무언가를 의논하고 싶다는 바람을 우리에게 전달하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면서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CNN 인터뷰에선 “대화가 (비핵화) 결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걸 이해한다는 신호를 북한이 분명히 보내야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최악의 사태를 대비한 군사옵션도 계속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7일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 달 초 발표 예정인 ‘핵 태세 검토(NPR·Nuclear Posture Review)’ 보고서를 통해 핵무기의 유연한 사용을 허용하는 정책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복수의 미 의회 관계자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NPR는 미국 핵 정책의 근간이 되는 보고서로 8년마다 발간된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 핵·미사일 시설에 대한 공격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탄도미사일과 잠수함을 통해 공격하는 새로운 저강도 전술 핵무기를 개발·배치하는 걸 고려한다는 것이다. 즉 핵무기의 역할을 핵 공격에 대한 반격과 억지력 차원에 한정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박정훈 sunshade@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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