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이젠 평창 총력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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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공관장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청와대 초청 만찬서도 ‘평창’ 언급
참모들 다보스포럼 참석 권유에도 “1월 말이면 올림픽 직전” 뿌리쳐

문재인 대통령이 52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겨울올림픽 홍보에 국정 에너지를 쏟아부을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앞으로 3개월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차적으로는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것이지만 넓게는 북한의 참여를 통한 한반도 긴장 완화란 포석이 깔려 있다.

18일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최근 “방중 일정이 끝나면 이제 평창 올림픽 준비에 더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중에서도 평창 올림픽을 여러 차례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평창 올림픽 홍보에 주력하겠다고 천명한 건 채 두 달도 남지 않은 평창 올림픽의 흥행몰이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평창 올림픽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열리는 첫 대규모 국제행사다.

평창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해외 순방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방중 전 참모들이 세계 주요 정·재계 인사들이 모이는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을 권유했지만 문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 개최 직전인데, 국내에서 상황을 점검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보스포럼은 1월 23일, 평창 올림픽은 2월 9일 열린다. 외국 주요 인사(VIP)들의 일정이 1, 2개월 전 미리 정해지는 것을 감안하면 다보스포럼에서 외국 VIP들의 평창 방문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다고 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에서도 평창 올림픽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의 가슴에도 태극마크가 달려 있다. 여러분이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조윤제 주미 대사 등 공관장 182명에게 “새 정부의 외교를 관통하는 최고의 가치는 ‘국익’과 ‘국민’이다. 외교의 힘은 국민에게서 나온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재외공관장은 갑질을 하거나 군림하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은 언급하면서도 미국이 구상하고 있는 ‘인도 태평양 전략’은 말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을 통해, 또한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연계하여 우리의 경제 활용 영역을 넓히는 데 속도를 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4대국과의 협력을 단단히 다져가면서도 그간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지역에 더 많은 외교적 관심과 자원을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방중 시급한 숙제 마친게 큰 의미… 한중 신뢰구축 여야-언론 뜻모아야”

한편 문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방중에 대해 “우리 외교의 시급한 숙제를 연내에 마쳤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간 신뢰 구축은 정부가 앞장서서 노력해야 하는 것이지만 여야 정치권, 언론, 그리고 국민들이 마음을 모아야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특별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야권을 중심으로 계속되는 ‘홀대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평창올림픽#문재인 대통령#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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