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어선 나포 6일만에 송환… 北의 유화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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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 “인도주의적 차원”… 北수역 넘어간 배-선원 돌려보내

북한이 21일경 북한 측 해역을 넘어간 한국 어선 ‘391흥진’호와 선원들을 돌려보냈다. 391흥진호는 27일 오후 10시 16분경 속초항에 무사히 귀환했다. 북한이 우리 어선을 나포한 뒤 송환 계획을 밝히고 실제 송환한 것은 2010년 8월 ‘55대승’호 이후 7년 만이다.

선원들은 안정을 취한 뒤 나포 경위와 해역 침범 여부 등에 대해 해경과 정보 당국 등의 합동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27일 오전 조선중앙통신은 “조사 결과 남측 어선과 선원들이 물고기잡이를 위해 우리 측 수역을 의도적으로 침범했다는 것이 판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측 선원들 모두가 불법침입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거듭 사죄했으며 관대히 용서해줄 것을 요청한 점을 고려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그들을 배와 함께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송환 시점과 장소도 덧붙여 통보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국은 해상으로 7차례, 판문점을 통해 1차례 북한 측 주민을 송환했고, 남한 어선이 나포된 뒤 풀려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송환을 통보한 것도 이례적이다. 최장 도발 휴지기 속에서 북한이 이번 송환으로 남북 관계 관리를 위한 유화 제스처를 보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북한#나포#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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