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트럼프, 한국 1박·일본 2박 ‘홀대 논란’…“물리적 시간보다 실리가 중요”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0월 18일 08시 07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기간 동안 일본과 중국에서 2박3일을 체류하는데 반해 한국에는 1박2일만 머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홀대\' 논란이 나오고 있다.

앞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 일정을 발표하면서 다음 달 5일 일본에서 시작하고 한국을 거쳐 8일 중국에 도착한다고만 밝혔다. 한국 방문일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일본에서 머무는 기간에 따라 한국 체류 기간이 달라지는 상황이었다.

물밑 조율 끝에 한국은 1박 2일, 일본은 2박 3일 일정으로 확정됐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긴밀히 협의한 결과 11월7일 오전에 도착해 8일 오후에 출발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을 놓고 한·중·일 3국이 하루라도 더 ‘모시기’ 위해 치열하게 신경전을 벌인 결과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세 나라중 한국에서 가장 짧은 일정으로 머무르면서 \'홀대론\'이 불거지고 있다.

또 한미관계를 경시하는 인상을 줘 북한에도 나쁜 메시지가 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경우 첫 아시아 순방에서 한일 양국 체류 기간을 1박 2일로 맞췄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항공 일정과 의전상 문제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미국 측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방한임을 감안해 2박3일 일정을 추진코자 했지만 한국에 너무 늦은 밤에 도착하는 데 따른 의전적 문제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7일 오전에 도착하는 일정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과 중국에서는 없는 국회연설 등의 무게감 있는 일정을 소화하는 게 더 의미가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물리적인 시간에 급급해 하는 명분보다 실리를 택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1박이든 2박이든 중요한 일정이 세팅되고 적합한 메시지가 발신이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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