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별신굿 탈놀이 출연진과 어깨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해 하회별신굿 탈놀이를 관람하던 도중 무대로 나와 출연진과 함께 어깨춤을 추고 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TK(대구경북) 지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 연휴를 맞아 6일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하회마을을 찾아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친인 류창해 씨의 안내로 마을 곳곳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TK(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고 현직 대통령이 하회마을을 찾은 것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이 글을 남겼던 방명록에 “재조산하(再造山河)와 징비(懲毖) 정신을 되새깁니다”라고 적었다.
이순신 장군이 류성룡 선생에게 전해준 글귀인 ‘재조산하’는 문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도 언급한 사자성어다. ‘나라를 다시 만들다’는 뜻으로 대선 기간 문 대통령이 사용했던 ‘나라를 나라답게’ 슬로건은 이 말에서 나왔다. 문 대통령이 다시 재조산하를 강조한 것은 적폐 청산의 기조를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잘못과 비리를 경계하며 삼간다’는 뜻의 징비를 함께 언급하며 북핵 등으로 계속되고 있는 안보 위기에 흔들림 없이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문 대통령은 연휴 기간에 안동 방문과 2일 경기 성남 교통정보센터 방문 외에는 별도의 일정 없이 청와대에 머물렀다. 문 대통령은 정계 입문 이후 명절마다 어머니가 살고 있는 부산과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을 방문했지만 이번 추석에는 찾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여전히 높아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머무르며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각종 보고서 등을 읽으며 연휴를 보내고 있다”며 “이번에는 차례도 관저에서 지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2일 교통방송에 출연해 연휴 계획에 대해 “(북핵 문제 등) 대비할 일은 대비해 가면서 쉬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초 청와대는 내수 진작과 국내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문 대통령이 연휴 기간에 지방에서 하룻밤을 묵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북한 도발에 대한 우려로 당일 방문으로 결정했다.
문 대통령은 연휴가 끝난 뒤에는 민생과 경제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여름 내내 이어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인해 외교·안보 문제에 매달리느라 일자리, 경제 문제에 크게 집중하지 못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판단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핵 문제는 장기 과제인 만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혁신성장 등 일자리 창출과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현장 행보도 더 많이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연휴 전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혁신성장에 대해 경제 부처에서 빠른 시일 내에 개념을 정립하고 속도감 있게 집행 전략을 마련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한편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추석 행보에 대해 “지금 대통령이 (교통방송 출연 등) 깜짝쇼나 할 만큼 대한민국이 그리 평안하느냐”며 “정작 문 대통령은 안보 위기, 경제 대란에 처한 국가원수가 아닌 지방선거를 앞둔 당 대표 같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은 “대통령의 추석 소통을 칭찬한다”며 다른 반응을 내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