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서부해안 타격 가능한 ICBM 발사 준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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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다녀온 러시아 의원 주장, “사거리 1만2000km 이를수도”
트럼프 “지금은 폭풍 전 고요”… 대북 군사행동 가능성 시사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초강경 도발에 나설 징후가 속속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7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를 지속해 온 만큼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도발 시 단호하고 엄중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와 군 당국은 김정일의 노동당 총비서 추대 20주년인 8일과 10일,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열리는 18일을 유력한 ‘디데이’로 보고 있다. 북한이 미국 기념일에도 자주 도발한 것을 감안하면 미 공휴일인 콜럼버스데이(9일)도 거론된다.

군 당국은 북한이 과거를 뛰어넘는 초대형 도발을 감행해 한반도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고체연료를 탑재한 신형 ICBM급으로 추정되는 ‘화성-13형’으로 미 본토에 대한 기습 타격 능력을 과시하거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동시에 발사하는 방식으로 충격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소속 안톤 모로조프 의원은 북한이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더 강력한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6일(현지 시간)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당국자들은 미국의 서부 해안을 타격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는 수학 계산까지 보여줬다”며 “미사일 사거리가 1만2000km에 이를 수 있다고도 말했다”고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 보도했다. 성능이 개량된 화성-14형이나 화성-13형 발사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6일 백악관에서 열린 ‘제조업의 날’ 행사에 참석한 뒤 전날 자신이 언급한 ‘폭풍 전 고요’ 발언에 대해 “(무슨 뜻인지 곧) 알게 될 것(You’ll find out)”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군 수뇌부와 만찬을 갖고 북한과 이란 등 안보 현안을 논의한 뒤 기념 촬영을 하며 기자들에게 “이게 뭘 나타내는지 아느냐. 폭풍 전 고요일 수 있다”고 말해 대북 군사 행동이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사전 경고의 의미”라고 말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손효주 기자 / 뉴욕=박용 특파원
#북한#트럼프#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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