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실험 다음날 대화론 꺼낸 추미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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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바른정당 “말도 안돼” 집단 퇴장
추미애 “超과다 부동산 보유세 도입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사진)가 4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대표 연설 중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자 바른정당 의원들이 강력히 반발하며 집단 퇴장했다.

추 대표는 연설에서 “우리는 전쟁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해 끝까지 대화와 평화적 해법을 추구할 책무가 있다”며 ‘대화론’의 운을 띄웠다. 이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방법론을 설명하며 “‘공존의 균형’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오히려 ‘공포의 균형’을 깰 수 있다는 절박한 인식에서 출발한다”고 하자 바른정당 의석에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특히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북한이 바로 어제 핵실험을 했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추 대표는 더 큰 목소리로 “국민은 무책임한 야당의 태도에 상당히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은 “도대체 무엇으로 핵을 만들었는데 그런 소리를 하는 거냐”고 외치며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대북 지원에 대해 비판했다. 고성이 오가는 와중에 추 대표가 “여든 야든 한반도 문제는 대화와 평화 이외에 선택할 방법이 없다”고 역설하자, 결국 바른정당 의원들이 집단으로 퇴장했다.

이와 함께 추 대표는 이날 “1950년 농지 개혁에 버금가는 ‘지대 개혁’이 필요하다”며 “부동산 과다 보유자에 대한 보유세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모든 불평등과 양극화의 원인인 ‘고삐 풀린 지대’를 그대로 두고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어렵다”며 “필요하다면 초(超)과다 부동산 보유자에 대한 보유세 도입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첫 정기국회 시작과 함께 여당 대표가 보유세 강화론을 다시 들고나온 것이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추미애#대화론#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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