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질책이 ‘짜증’이라는 식약처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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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진, 계란파동 미숙한 답변 관련… 국회서 “억울한 부분 많아서 그렇다”
의원들 “신중하게 답변하라” 질타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사진)이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17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자신을 질책한 것을 두고 “총리께서 짜증을 냈다”고 말해 여야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농해수위원장 직무대행인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은 “총리께서 짜증이 아니라 질책한 것 아니냐”며 “성실하고 정중하게, 신중을 기해서 답변하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정인화 의원도 “식약처장이 업무 파악이 안 되고 분간을 못해 국민의 엄청난 불신을 받고 있으면서도 답변 태도가 정말 유감”이라고 질타했다.

하지만 류 처장은 “죄송하다”면서도 “짜증과 질책은 같은 부분이다. 약간 억울한 부분이 많아서 그렇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앞서 이 총리는 류 처장이 17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살충제 계란 파동 관련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자 “이런 질문은 국민이 할 수도 있고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할 수도 있다. 제대로 답변 못 할 거면 기자들에게 브리핑하지 말라”고 류 처장을 질책했다.

한편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농해수위에 출석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 직원들이 퇴임 이후 일정 기간 친환경인증 민간 기관에 재취업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살충제 계란 파동에서 불거진 ‘농피아(농식품부 공무원+마피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다만 김 장관은 “친환경 인증기관에서 일하는 농관원 출신 공무원이 5급 이하여서 공직자윤리법 심사 대상은 아니다”며 “자율적으로 재취업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박성진 psjin@donga.com / 세종=최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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