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갑자기 날아올지도” 美 불안감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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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2차 도발/美-中 갈등 고조]北 미사일 사거리 표시된 美본토 지도 SNS에 나돌아
미국인들 “北 위협 현실로 다가와… 김정은 더이상 농담거리 안돼”

북한이 28일 오전 10시 41분(미국 동부시간)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화성-14형을 발사했다고 한미 정보당국이 확인하자 미국 CNN과 CBS 등은 즉각 긴급 속보를 타전했다. 금요일 업무를 위해 출근한 미국인들이 사무실에서 한창 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였다.

한미 정찰위성이 볼 수 없는 자정 무렵 한반도에서 발사된 핵미사일이 일하는 미국인들을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김정은의 계산은 적중했다. 미국인들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인들에게 전달했다. 미국인들 사이에는 “북한이 핵미사일을 쏜다면 사무실에 있다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퍼졌다. CBS는 “북한이 원하는 때, 원하는 곳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며 “외국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조짐을 관측하는 것이 쉽지 않게 됐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을 통해 성명을 내고 “미국은 미국 본토의 안보를 보장하고 역내 우리 동맹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미국인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언론들이 화성-14형의 사거리에 로스앤젤레스나 샌프란시스코 등 서부 지역은 물론이고 시카고 등 오대호 주변 지역까지 포함됐다는 속보를 전하자 미국인들의 우려는 더욱 확산됐다. 누리꾼들은 북한 미사일의 사거리를 표시한 미국 본토 지도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면서 ‘북한의 위협이 현실이 되고 있다’며 두려움을 드러냈다.

한 누리꾼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조롱하는 다른 누리꾼들에 대해 “이제는 더 이상 농담할 상황이 아니다”며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거라는 농담을 했는데 실제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금 북한을 소재로 농담을 하고 있지만 정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지도 모른다”고 반박했다. “말만 하고 아무것도 안 하는 중국에 실망했다”고 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미국 누리꾼들은 “당신이야말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 “중국에만 기대어 북한 문제를 해결할 것이냐”며 비판을 쏟아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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