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몽헌 금강산 추도식’ 첫 거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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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측에 ‘방북 불허’ 통보
군사회담 답변 기다린 마지막 날 우리 정부에 ‘대화는 없다’ 메시지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 64주년인 27일 현대아산의 방북 신청을 거절한다고 통보했다. 현대아산은 고 정몽헌 전 회장의 추도식을 금강산에서 열기 위해 21일 북한 측에 방북을 타진했었다. 북한이 정 전 회장 추모 행사를 위한 현대아산의 방북 신청을 거절한 것은 처음이다.

현대아산은 이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팩스를 통해 한 장짜리 문서를 보내왔다. 이번에는 방북이 어렵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이번 주말까지 북측의 답장을 기다리려고 했는데 북한이 예상보다 빨리 불가 입장을 밝힌 것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현대아산이 다음 주초까지만 방북 동의를 받아도 방북을 진행하는 데는 물리적으로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이 현대아산의 정 전 회장 추도식을 위한 방북을 처음으로 불허한 것은 정전협정 체결일에 맞춰 우리 정부에 보낸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날은 정부가 군사회담을 열자고 제안한 뒤 북한의 답변을 기다린 마지막 날이다. 북한이 당초 관측과는 달리 이날 미사일 도발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현대아산의 방북을 전격 불허하며 우리 정부에 “대화는 없다”는 의사를 전하려 했다는 것이다.

통일부는 남북 간의 냉기류 속에서도 현대아산의 방북 가능성을 비교적 높게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정 전 회장 사망 이후 해마다 방북한 현대아산은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28명이 방북했었다. 개성공단이 폐쇄됐던 지난해엔 현대아산 스스로 방북 신청을 하지 않았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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