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문준용 의혹 조작, 특검 하자’는 박지원에 “참 딱하시다”

사진=정청래 전 의원 SNS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은 27일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 씨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 씨 입사특혜 의혹 제보 내용을 조작한 것과 관련, ‘특검으로 가서 규명하자’는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를 겨냥해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참 딱하시다”고 비판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박지원 전 대표의 지난 5월 5일 트윗을 공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해당 트윗에서 박 전 대표는 “문준용 씨가 다음 네이버 검색순위 계속 상위 2~5위다. 아버지 문재인 후보의 후광일까? 취업비리 때문일까? 아버지가 자식 사랑한다면 아들 장래를 생각해야지, 자기 대통령 하려고 젊은 아들 버리면 될까ㅠㅠ”라고 적었다.

정 전 의원은 “국민의당 대표로서 선거를 총지휘하셨던 모습이 선하다”면서 “문재인 후보 공격의 최선봉장이었던 분, 5월 5일도 어김없이 문 후보를 공격했더라. 조작에 대해 정치도의적 책임을 지실 분이 특검이라뇨? 당시 정말 몰랐느냐”고 물었다.

이어 “꼼수는 통하지 않는다”면서 “방귀 뀐 사람이 성낸다고 특검을 공세카드로 들고 나오셨느냐. 이게 통할거라 생각하느냐. 조작 당시 대표로서 사과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공격을 하시다니. 지금 복싱하시냐.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참 딱하시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고 부끄러워 쥐구멍이라도 찾을 판에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면서 “이게 박주선 씨가 사과할 문제냐. 당시 대표로서 선거를 총지휘하신 분이 사과해야한다. 그럼 못쓴다. 당장 사과하시라”고 밝혔다.

또 “허위사실조작유포가 적폐청산의 대상”이라며 “민주주의꽃인 선거에서 허위사실을 조작해 유포한죄가 민주주의 적이다. 그것도 공당에서 버젓이 저지른 범죄가 근절해야할 적폐청산이다. 선거당시 국민의당대표로 선거를 총지휘했던 박지원의 입을 계속 주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박지원 전 대표는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 때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 씨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에 대한 입사특혜 의혹 제보 내용을 조작한 것과 관련, “대단히 잘못되었고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2~3일 전에 당직자로부터 이러한 일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조작된 제보가 공개될 대선 당시) 저에게는 전혀 보고된 사실이 없고 그 내용도 몰랐다. 지금 검찰조사가 진행 중에 있지만 최소한 보고나 내용을 받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히 밝힌다”면서 “(안철수 전 대선 후보도)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표는 “우리 당원에 의해 (제보가) 조작됐다고 하면 그것도 잘못이지만, 문준용씨의 모든 취업 비리 의혹 자체가 어떻게 됐는가도 조사해야 하기에 특별검사로 가서 사실을 규명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