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기조실장 신현수 변호사 유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盧정부때 민정수석실 사정비서관, 문재인 대선캠프서 법률지원단장 활동
국정원 적폐청산 TF 다음 주 가동… 檢서 댓글수사 검사 등 3명 파견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으로 신현수 변호사(59·사법연수원 16기·사진)가 유력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기조실장은 국정원의 예산과 인사 등을 관장해 1, 2, 3차장과 함께 국정원 내 핵심 요직으로 꼽힌다.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신 변호사는 제주지방검찰청 부장검사, 대검찰청 정보통신과장, 서울고등검찰청 검사 등을 거쳐 2005년부터 김앤장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사정비서관을 지냈고, 이번 대선 기간 문재인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으로 활동했다. 기조실장은 방대한 규모의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관장하는 만큼 신 변호사는 서훈 국정원장과 함께 국정원 개혁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정당국에 따르면 댓글 사건 등 국정원의 정치 개입 의혹 사건 재조사를 위한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가 다음 주 중 현직 검사 3명을 파견받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TF는 조남관 국정원 감찰실장(52·24기) 주도로 꾸려진다. 파견 검사 중에는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특별수사팀 출신인 김태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 부부장검사(45·31기)가 포함돼 주목된다.

이정수 법무부 형사사법공통시스템운영단장(48·26기)과 김락현 서울중앙지검 검사(42·33기)도 적폐청산 TF에 합류한다. 이 단장과 김 검사는 김재훈 국정원장 법률보좌관(48·23기) 등 박근혜 정부 시절부터 근무해온 기존 파견 검사의 후임이다.

적폐청산TF의 재조사 대상은 △2012년 대선 댓글 사건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보수단체 지원 의혹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조작 의혹 △박원순 서울시장 사찰 의혹 △국정원 불법 해킹 의혹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비호 의혹 등이다.

댓글 사건에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국정원의 정치 개입을 밝혀냈던 김 부부장이 파견 검사로 낙점된 것은 이번 재조사가 향후 고강도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문병기 weappon@donga.com·김준일 기자
#국정원#신현수 변호사#문재인 정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