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北도발엔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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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NSC 전체회의 첫 주재
취임후 4번째 北미사일에 경고 “도발로 얻을건 고립-경제 난관뿐”
사드 환경평가 논란 의식한듯 “곧 최대우방 美서 동맹 재확인”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북한이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국제적 고립과 경제적 난관뿐이고 발전의 기회를 잃을 것”이라며 “국가안보와 국민안위에 대해 한 발짝도 물러서거나 타협하지 않을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민간 교류 확대 등 대화 재개 노력에도 북한이 이날 동해상으로 4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새 정부 출범 이후 4번째 도발을 감행하자 문 대통령이 직접 강도 높은 규탄에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며 완전한 북핵 폐기를 위해 흔들림 없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의 어떤 주장도 (비핵화) 합의와 약속을 깨뜨릴 명분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18분경부터 강원 원산 일대에서 지대함(地對艦)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4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지난달 29일 같은 곳에서 미사일을 쏴 올린 지 10일 만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최대 2km 고도로 약 200km를 비행한 뒤 공해상에 낙하했다. 군 소식통은 “비행 궤도 등을 볼 때 KN-01 지대함 및 함대함 순항미사일(최대 사거리 120km)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부터 모두 6차례에 걸쳐 북한의 동향 등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이어 문 대통령은 “조만간 최대 우방국인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확고한 한미동맹 관계를 재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청와대의 환경영향평가 재검토 지시로 사드의 연내 배치가 불투명해지면서 미국의 압박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북핵 대응을 위한 한미동맹 강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또 문 대통령은 “북한 도발을 억제하고 북핵을 해결하는 창의적인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반복적으로 도발하면 우리 정부는 기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지적하고, 북한을 (핵 폐기를 위한) 대화로 이끌어내기 위한 전향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문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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