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복 선언한 손학규… 정계은퇴엔 선그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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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대선후보 안철수]박지원 권유로 경선참여 흥행 도와
세번째 대선도전서도 본선 진출못해

2007, 2012년 대선 경선에 이어 대선 3수에 도전했던 국민의당 손학규 전 대표가 이번에도 본선 진출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전남 강진에서 2년간 토굴생활을 하다가 “개헌을 통해 7공화국을 열겠다”며 정계 복귀를 선언했지만 국민의당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든 것이다.

당내 기반이 취약했던 손 전 대표는 완전국민경선제 경선을 주장해 관철했지만 낮은 지지율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10월 정계 복귀 이후 손 전 대표의 대선 주자 지지율은 1∼4%에 그쳤다.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손학규계 의원 10여 명도 이찬열 의원을 제외하곤 당에 잔류했다. 결국 손 전 대표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하자 손 전 대표와 가까운 김동철 황주홍 의원 등마저 경선 캠프에 합류하지 않았다.

손 전 대표를 설득해 경선에 참여시킴으로써 경선 흥행의 기반을 만든 건 박지원 대표였다. 박 대표는 경선 흥행에 대해 “도박이 대박이 됐다”고 했다. 손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도와주겠다’는 박 대표의 말에 넘어갔지만 결국 지지율을 올리지 못한 본인 책임”이라고 토로했다.

손 전 대표는 4일 대전·충남·충북·세종 경선 후보 연설에서 “안 전 대표, 축하한다”며 승복했다. 이어 “저 손학규, 더 큰 국민의당으로 거듭나는 길, 개혁공동정부를 세워서, 개혁정치를 통해 체제를 교체하고, 삶을 교체하는 길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계 은퇴 없이 7공화국 건설과 ‘새판 짜기’를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손 전 대표는 앞으로 박 대표와 함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의 직책을 맡아 당 대선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대전=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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