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이재명 지지층 껴안고 反文정서 넘어야 ‘再修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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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후보 문재인]본선 링 다시 오른 文의 과제


“2012년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캠프를 꾸리고 싶다.”

지난해 6월 히말라야로 트레킹을 떠나기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측근들에게 한 말이다. 실제로 문 전 대표는 캠프에 임종석 비서실장, 송영길 총괄본부장 등 새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했고, 4연승으로 경선을 무난히 통과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가 ‘대선 재수(再修)’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당장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의 지지층을 껴안아야 한다. 또 중도 확장, ‘반문(반문재인) 연대’, 아들 취업 논란 등도 문 전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다.

○ 文, 일성은 “대한민국 주류 바꾸겠다”

3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문 전 대표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을 명확히 제시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 아니라 정의냐 불의냐, 공정이냐 불공정이냐의 선택”이라며 “적폐 연대의 정권 연장을 막고 위대한 국민의 나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강조해 온 ‘적폐 청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반문 진영을 싸잡아 ‘적폐 연대’로 몰아세운 것이다. 또 정치를 하는 이유에 대해선 “대한민국 주류를 바꾸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류 교체’와 ‘적폐 청산’은 캠프 회의에서도 문 전 대표가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화두다.

지역 통합과 일자리 문제도 재차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영남, 호남, 충청 등 전국에서 고르게 지지 받는 지역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며 “일자리를 반드시 해결해서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공부문 일자리 81만 개’ 공약을 본선에서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 安-李 껴안기, 당면 과제

문 전 대표는 “세 동지가 영원한 정치적 동지로 남기를 소망한다”며 경쟁 주자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당 관계자는 “두 사람의 지지층을 포용하지 않으면 본선 승리도 장담하기 어렵다”며 “양측 지지층의 이탈을 최소화하는 것이 문 전 대표의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안 지사가 문 전 대표를 향해 “타인을 질겁하게 하고 정떨어지게 한다”고 할 정도로 감정의 골은 깊어진 상황이다.

경쟁 주자 간 단합을 위해 문 전 대표는 “우리는 원팀(one team)”이라고 강조하며 당내 통합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안 지사와 이 시장이 현직 자치단체장 신분이라 선거 운동을 할 수 없다는 점이 고민이다. 문 전 대표 측은 “양쪽 캠프 인사들을 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요직으로 임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도·보수 성향 유권자들에게 어필했던 안 지사의 대연정 제안을 비판했던 문 전 대표는 이제 중도 확장 전략을 고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한 비문 의원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도 ‘중도 껴안기’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반문 연대’ ‘아들 문제’ 넘어야

당 바깥에서 문 전 대표는 이번 대선의 마지막 변수로 꼽히는 ‘반문 연대’를 넘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야권 관계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안 지사,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등 지지율 20%대의 2위 후보가 계속 등장한다는 것은 반문 성향의 유권자가 존재한다는 방증”이라며 “반문 정서와 반문연대 극복이 문 전 대표 본선 승리의 선결 조건”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아들 준용 씨(35)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은 문 전 대표를 향한 검증 목록의 가장 위에 올라 있다. 이미 다른 당에서는 △고용정보원의 변칙 공고 △명시되지 않은 내부 채용 정보 입수 과정 △응시원서 조작 △부실 감사 등의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제2의 정유라 사건”이라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이날 “준용 씨가 고용정보원에 제출한 응시원서와 이력서의 서명이 다르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후보 확정 뒤 언론 인터뷰에서 “고용정보원은 정부 산하 공공기관”이라며 “이명박, 박근혜 정부 동안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면 충분히 해명된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박성진 기자
#문재인#대선#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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