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적당히 봉합 안돼… 박근혜 前대통령 수사 미룰 하등의 이유 없다”

박성진 기자 , 이승헌 특파원 입력 2017-03-13 03:00수정 2017-03-1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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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파면 이후]적폐청산 vs 통합 vs 보수재건… 대선 정국 정치권 3色 기류
문재인, 헌재 선고후 첫 회견서 ‘선명성’ 강조
개헌파 겨냥 “국민 무시한 논의 오만”
美언론엔 “김정은 대화상대 인정… 일방적인 한미관계 안된다”
《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파면 결정을 내린 이후 정치권과 대선 주자들은 ‘3색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적극적인 적폐 청산을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보수층 재결집에 나섰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등은 중도 보수층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헌재 결정 이후 공개 일정을 최소화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2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타도와 배척, 갈등과 편 가르기는 이제 끝내야 한다”며 “그러나 진정한 통합은 적폐를 덮고 가는 봉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적폐를 확실히 청산하면서 민주주의 틀 안에서 소수의견도 존중하고 포용하는 원칙 있는 통합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수사 여부에 대해 문 전 대표는 “대선이 끝날 때까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미뤄야 하지 않느냐는 말도 있는데, 박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아니기 때문에 수사를 미룰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구속 또는 불구속 수사 문제는 대선 주자들이 언급해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밝혔다.

개헌을 고리로 한 정치권 일각의 연대 움직임도 견제했다. 그는 “개헌은 국민들의 참여 속에서 국민들을 위해 이뤄져야 한다. 일부 정치권이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개헌을 논의하는 것은 오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헌안은 대선 주자가 공약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이미 로드맵까지 밝힌 바 있다”며 “개헌에 대한 공약은 적절하고 필요한 시기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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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결정 전 문 전 대표와 인터뷰(8일)를 한 미국 뉴욕타임스는 “‘한미 동맹은 우리 외교의 근간이지만 미국에 대해 (사안에 따라서는) 노(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문 전 대표가 말했다”고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문 전 대표는 인터뷰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대해서는 “(한반도 배치를) 기정사실로 만들어 선거에서 정치적 이슈로 만들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해서는 “북한의 무자비한 독재체제를 싫어하지만 지난 10년간 (보수정권에서) 이어진 제재 기조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보다 덜 대결적인 방법(something less confrontational)도 시도해야 한다”며 “우리는 북한 주민을 민족의 일부로 포용해야 하며, 싫든 좋든 김정은을 그들의 지도자로 그리고 대화 상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도가 나간 이후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자 문 전 대표 측은 이날 녹취록을 공개하고 “‘관계가 지나치게 일방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을 뿐 ‘노’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우리는 북한의 지배체제에 대해 동의하지 않으며 저는 전혀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그러나 북한 주민들을 통치하는 통치자가 김정은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는 취지에서 한 말”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혁명의 시작”이라며 “거대 소수특권 적폐 세력인 부패한 정치 세력, 소수 경제 기득권자들, 재벌 가문들 등을 청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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