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첫 공식 반응 “박근혜 숨통 열어주려는 반북 음모책동” 통일부 “예상 했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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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23일 1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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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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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해 북한 측은 “박근혜를 위한 음모책동”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3일 사건이 발생한 후 열흘만에 나온 북한 매체의 공식적인 첫 반응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조선법률가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북한의 소행이라는 주장은 '낭설'이라며 "이러한 음모책동의 목적이 우리 공화국의 영상에 먹칠을 하고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는 박근혜 역도의 숨통을 열어주며 국제사회의 이목을 딴데로 돌려보려는데 있다는 것은 불을 보듯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통신은 피해자를 한번도 김정남이라고 언급하지 않고 ‘공민’으로 칭했다. 통신은 “우리 공화국 공민이 비행기 탑승을 앞두고 갑자기 쇼크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사망”이라고 표현했다.

또 사건을 수사중인 말레이시아 경찰도 맹 비난했다. 통신은 “가장 엄중한 것은 말레이시아 경찰이 이번 사건을 ‘공화국공민들의 배후조종’설에 의한 것으로 오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말레이시아경찰은 현지 우리 대사관에 알리지도 않고 말레이시아에서 일하고있는 우리 공민의 살림집에 불의에 들이닥쳐 무작정 그를 체포하면서 그의 가족들까지 구타하는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우리 공민이 말레이시아땅에서 사망한 것만큼 그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말레이시아 정부에 있다”며 “우선 초기 심장쇼크에 의한 사망이라고 결론했던 것을 아무런 단서도 없이 무작정 ‘독살’이라고 고집한 것이다”,“더욱 어이없는 것은 살인용의자들이 진술했다고 하는 ‘손바닥에 짜주는 기름같은 액체를 머리에 발라주었기’ 때문에 사망자가 독살당했다는것인데 손에 바른 녀석은 살고 그것을 발린 사람은 죽는 그런 독약이 어디에 있는가”라며 독살설을 전면 부인했다.

아울러 미국도 싸잡아 비난했다. 통신은 “벌써부터 미국은 사건수사결과가 발표되기도 전에 우리나라를 ‘테러지원국 명단에 재지정해야 한다느니 뭐니 하면서 남조선당국과 맞장구를 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측은 “억지주장이자 궤변”이라고 일축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예상해 왔던 반응이다. 대응할 가치 조차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선전과 홍보전”이라며 “말레이 정부를 압박하는 차원에서 그렇게 할 가능성이 있다”“북한 외교관까지 걸고 들어가니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왜 이런 일을 벌인 것 같냐’는 질문에는 정부 소식통은 사견을 전제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해야 하는 조급함과 긴박함, 책임성이 있지 않았나 싶다”며 “아랫사람들은 충성을 위해서 이행해야 되고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같다고 분석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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