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면접’ 안철수, 한 때 측근 금태섭 “소통 부재” 지적에…“실장급이라 못낀 것”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2월 16일 11시 08분


코멘트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야권 대선 후보인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한 때 측근이었던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을 향해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15일 방송한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에서 “금태섭 씨가 ‘소통부재가 안철수의 문제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는 전여옥 전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송호창·장하성·윤여준·이헌재·최장집·류근찬 이분들이 다 떠났다’는 지적에 “그 중에 사실 절반은 떠난 것 아니다”면서 “각각이 다 다른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태섭 의원의 소통 관련 발언에 대해 “그 당시에 저는 굉장히 중요한 일 같으면 캠프의 본부장들과 함께 논의하고 결정했다”면서 “전체회의 할 때는 모두 다 참여하지만 정말 중요한 논의에는 실장급들은 빠진다. 그런데 금태섭 변호사는 실장이었다. 그러다 보니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젊은 층의 지지는 많이 사라지고 노년층으로 옮겨 갔다’는 지적엔 “지지층의 변화가 한 가지 이유로 설명되겠느냐”고 반문하며 “예전에는 없었던 중장년층 지지층이 많이 생긴 이유는 정치적으로 능력을 보여드려서 그런 것 아닌가 싶고, 반대로 미래에 대한 꿈이나 어두운 현실, 고통스런 현황에 대해서는 공감이 부족했던 것 같다. 어쩌면 워낙 자신 있었던 분야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제대로 노력을 못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18대 대선에서 후보 사퇴를 한 것과 관련해선 “그때는 국민들 약속 지키고 대의를 위해서 양보했던 것”이라면서 “저는 냉정하게 보면 3자 구도로 가면 박근혜 후보가 될 확률이 거의 100%센트라고 봤다. 1대1 대결구도로 가면 이길 수 있다고 봤다. 예전 87년 YS와 DJ가 후보를 단일화하지 않아서 졌던 과거를 후배가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많은 국민들이 그 당시 정말로 통 큰 양보냐 아니면 혼자서 자진사퇴한 것이냐 불분명하다고 지적한다는 말엔 “흔쾌히 도와주지 않아서 졌다고 한다면 그건 인류역사상 그런 일은 처음 있는 일 아닌가 싶다”면서 “그 정도 되면 후보 자격 없는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선거 다음날 미국으로 간 게 국민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던진 게 아닌가라는 물음엔 “그때 기억을 한번 더듬어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것”이라면서 “그 당시는 제가 마지막 광화문 유세 때 노란 목도리를 걸어드리면서 이제는 다들 이겼다고 생각할 때다. 만약에 제가 남아 있으면 그건 오히려 정권에 부담을 주리라고 봤다”고 말했다.

2017년 19대 대선에 대해선 “누누이 말씀드려왔지만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고 저는 자신 있다”면서 “아마 헌재에서 탄핵심판이 인용되면 많은 분들이 대선주자를 평가하는 기준이 바뀔 것이다. 이제는 우리 미래를 누가 제대로 해결할 것인가 그 기준으로 판단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저는 자신 있다”고 밝혔다.

2012년 대선 때와 달라졌다는 지적이 있다는 말엔 “모든 게 제 역량부족에서 기인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사실과 다른 부분을 충분히 제대로 못 알린 것이다. 저는 어느 때보다도 설명이 필요한 때가 됐다고 본다. 거의 매달 기자회견을 통해서 자유롭게 질문 받고 생각을 밝히면서 그게 국민들에게 불안을 덜어주고 미래에 대해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방법 아닐까. 그래서 다음 대통령이 누가되더라도 설명 책임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제가 노력할 부분이 많은 건 사실”이라고 답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