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남 피살… “김정은, ‘날 대체할 꼭두각시는 없다’ 의사 표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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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15일 08시 50분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피살된 것을 두고 김정은의 암살 지시가 있었을 거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는 김정은이 ‘나 외에 대체할 인물은 없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의사 표현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은 14일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김정은이 말하고 싶은 것은 ‘나를 대체할 꼭두각시는 없으며 거래할(deal with) 상대는 오직 나뿐’이라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스 국장은 이는 국제사회뿐 아니라 북한 내 주민을 향한 의사 표현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이나 미국 등이 김정은을 대체할 인물로 김정은을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아예 그 가능성을 원천 제거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것.

고스 국장은 또한 김정남 암살이 북한 내부 권력 투쟁 가운데 계파 간 ‘충성경쟁’의 산물일 수도 있으며, 태영호 전 공사의 한국 망명 등 엘리트의 탈북이나 이탈 조짐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한편 정보당국에 따르면 김정남은 13일 오전 말레이시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북한 당국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두 명에게 피살됐다. 이 여성들은 독침을 이용해 김정남을 살해했으며, 이들은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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