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제’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지난 1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대권 도전 횟수를 ‘4’로 늘렸다. 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DJ)과 함께 역대 최다 대선 출마 기록이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1997년 첫 번째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시 신한국당시절 제15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지만 당내 경쟁후보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총재에게 패하자 경선에 불복해 신한국당을 탈당했다. 이후 국민신당을 창당해 대선에 출마했으나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총재에 이은 3위(득표율 19.2%)에 그쳤다.
이 전 최고위원은 새천년민주당으로 자리를 옮기고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고향 논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그는 두 번째 대선 출마를 선언했으나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에게 패했고 또 경선에 불복해 탈당했다.
세 번째 도전은 2007년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2007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했지만 1% 미만의 득표에 그쳤고, 지난 2012년 대선에는 선거 3개월 전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올해 19대 대선에 출마하면서 그의 대권 도전은 네 번째가 됐다. 이 전 최고위원은 연이은 대권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수많은 위기 속에도 정치적 생명을 이어와 당적을 15번 바꿔가면서 국회의원에만 여섯번 당선됐었다. 지난 총선에는 낙선해 7선 고지를 밟지는 못했지만 ‘피닉제(불사조라는 뜻의 피닉스+이인제)’라는 별명에 걸맞은 생존력을 보여왔다.
이 전 최고위원이 네 번째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대한민국 역대 최다 대권 도전자로 이름을 올렸다. 네 번째 대권에 도전한 사람은 이 전 최고위원 외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네 차례 대권에 도전해 이 전 최고위원이 처음 출마했던 제15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 전 최고위원에 이어 세 차례 대권에 도전했던 사람은 이승만전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총재,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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