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측근, 潘 동생·조카 기소에 “UN, 친인척 관리 조직 없는 걸로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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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12일 1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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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 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사진=뉴욕 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측근인 이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은 11일 반 전 총장의 동생인 반기상 전 경남기업 고문(71)과 그의 아들이자 반기문 전 총장의 조카인 반주현 씨(39)가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된 것과 관련해 “UN에서는 (측근 관리를 하는) 조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하시리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기문 대선 캠프 정무 담당인 이상일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UN사무총장으로서 측근 관리 문제가, 대한민국 국가원수로서의 측근 관리와는 조금 다른, 단순 비교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반기문 전 총장이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서 반기문 동생 조카 기소에 대해 해명을) 하시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왜냐하면 기자들이 많이 현장에 나가기도 하니까”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사안과 관련된) 그 이메일에 ‘반기문’이라는 이름은 나오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조카라는 분이 ‘우리 가족’ 이런 표현으로 가족의 힘, 이런 걸 과시한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검찰은 주현 씨를 기소하면서 기소장에 ‘가족의 명성을 이용하려 시도했다’고 적시했다. 주현 씨는 “거래가 성사된다면 전적으로 우리 가족의 명성 때문이다”라는 이메일을 회사에 보내는 등 5차례에 걸쳐 가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전 의원은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아들이 ‘반기문 전 총장의 조카가 이 거래는 반 총장이 카타르에 부탁을 해서 국왕라인을 통하는 거래다’라고 본인한테 얘기를 했다고 증언한 것과 관련해 “2년 전에 그 분이 했던 이야기”라면서 “뭔가 감정적으로 서운한 것들이 있었는지 몰라도, 총장께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하시리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는 또 미국의 법원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해서 판단을 내려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기문 전 총장이 측근 관리를 잘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엔 “대한민국의 체제를 가정한다면 청와대에선 측근과 친인척 관리를 하는 민정수석실이 있고, 특별감찰관실까지 두고 있다”면서 “UN에서는 그런 조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UN사무총장으로서의 측근 관리 문제는 대한민국 국가원수로서의 측근 관리와는 조금 다른, 단순 비교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하실 수밖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반기문 전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한국행 귀국 비행기를 타기 직전 한국특파원들과 만나 동생·조카 기소에 대해 “예전에도 얘기했지만 이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것이 없었다”면서 “당혹스럽고 민망스럽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반기문 전 총장은 “현재 사법적인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를 기다려 보겠다”면서 “성장한 조카(반주현 씨)여서 사업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었고, 만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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