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 씨(61·구속 기소)의 딸 정유라 씨가 1일(현지시각) 덴마크 현지에서 체포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삼성의 지원 등 관련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은 2일 "덴마크 경찰이 정 씨를 포함한 4명을 올보르그 시 외곽의 한 주택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검거했다. 당시 정 씨는 아들로 보이는 2015년생 어린아이와 함께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덴마크 경찰은 현지 한국인의 신고를 받고 1일 오후 9시경 정 씨를 체포했다. 정 씨는 아들 외에도 20, 30대 한국인 남성 2명과 함께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독일 현지에서 정 씨를 도운 것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 씨는 함께 있지 않았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덴마크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되면 72시간 동안 구금이 가능하다. 아마 법무부 국제형사과가 특검팀과 조율해 정 씨의 긴급인도구속 요청을 할 것"고 밝혔다. 긴급인도구속은 여러 국가를 경유하며 도피하는 범죄인을 긴급히 구속하도록 요청하는 제도다.
하지만 현지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돼도 범죄인 인도 과정에서 정 씨가 덴마크 사법부에 송환 거부 소송을 낼 가능성도 있어 정확한 송환 시기는 판단하기 어렵다. 특검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요청한 적색수배령도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박훈상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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