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박정희가 최태민 거세 지시 했다던데…” 박근혜 압박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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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23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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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인명진 목사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당시 박근혜 예비후보에게 최태민과의 관계를 추궁하는 영상이 새삼 관심 받고 있다.

2007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이었던 인명진 목사는 당 대선후보 검증청문회에서 박근혜 예비 후보에게 최태민과의 관계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인명진 목사는 “박정희 공보비서관 출신 선우련씨가 월간조선 2005년 11월호에 밝힌 1977년 9월 20일 적은 비망록을 보면 ‘9월12일 박정희 대통령이 근혜양과 김재규, 백광현 등을 배석하고 최태민 친국을 했다. 박대통령은 근혜양과 물의를 일으킨 최태민을 거세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지시한 것은 세가지로 최태민 거세, 근혜양 주변 못 오도록, 구국봉사단 해체였다’고 적고 있다”며 “박근혜 후보는 최태민 비리가 낭설이고 실체가 없다고 했는데 아직도 당시 박정희 대통령 말이 판단을 잘못한 것이라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근혜 예비후보는 “거세를 하라는 표현은 검찰도 있는데 왜 비서관에게 지시했는가가 이해 안 되고, 구국봉사단 해체도 비서관이 할 일이 아니다. 그 후 구국봉사단 활동 넓어져 봉사활동을 했고 아버지도 다 알고 격려했었는데 왜 그런 지시를 내렸겠는가.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다고 해서 사실에 입각한 진술 안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인명진 목사는 당시 해당 의혹건에 대해 긴 시간을 할애하며 박 후보를 압박했다

인 목사는 박근혜 정권 출범 이후에도 줄곧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밝혀왔다.
지난 4·13 총선 패배 이후에는 새누리당을 향해 "어머니의 보호를 받는, 어머니가 모든 것을 다 결정해주는 그런 상황에서 자란 아이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렇듯 오래전부터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인명진 목사가 23일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되자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에서는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사모 공식 온라인 팬카페에는 인목사가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된 이날 “경고.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 이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박사모’ 중앙회장 명의로 올라온 이 글에는 “인명진 목사를 비대위원장으로 데리고 오겠다니. 차라리 당을 해체할지언정 이건 아니다”라고 적혀있다.

이들은 인 목사가 1970년대 도시산업선교회를 이끌며 재야 노동운동을 주도했던 부분을 지목하며, “차라리 이석기를 당 대표로 데려오지 이건 아니다”라고 크게 반발했다.

앞서 이날 오전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혁명적 수준의 새누리당 혁신을 통해 보수 혁신과 대통합의 절체절명의 과제를 이룰 비대위원장으로 인명진 목사이자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모시려 한다”고 발표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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