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대표 앞에서 피켓 시위 새누리당 사무처 당직자 80여 명이 15일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국회 당
대표실에서 ‘지도부 즉각 사퇴 및 윤리위 원상복구’를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이정현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착잡한
표정으로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새누리당 사무처가 15일 오후 중앙당과 시도당 사무처 당직자 219명이 참여한 찬반 투표에서 73.5%의 찬성으로 당무 거부를 결의했다. 당무 거부는 2007년 4월 이후 9년 8개월 만이다.
사무처 직원 80여 명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앞두고 국회에서 ‘윤리위 원상 복구’ 등의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정현 대표 앞에서 ‘지도부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도 낭독했다. 12일 당 지도부가 기습적으로 친박(친박근혜)계 윤리위원들을 추가로 임명한 것을 비판하며 당무 거부를 결정한 것이다. 사무처 관계자는 “최근 당이 여론의 질타를 받는데도 계파 싸움에만 치중해 사무처 직원들의 불만이 컸다”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가슴이 아프다. (사무처) 후배들 얘기를 귀담아듣고 사태 수습에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무처 출신으로 가장 말단인 ‘간사 병(丙)’에서 시작해 16단계를 밟고 당 대표에까지 올랐다. 그는 스스로 “내 휴대전화 컬러링처럼 ‘거위의 꿈’을 이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무처는 16일 오전 당 대표실 점거 투쟁에 나서는 한편, 매일 2차례 비상 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사무처는 2007년 4월 경기 화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앞서 사무처 출신인 박보환 전 경기도당 사무처장이 지지율 1위였지만 고희선 전 농우바이오 회장이 공천되자 반발해 파업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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