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현 차관 “盧부부도 靑서 눈수술”, 朴 비호?…민주당 “아첨꾼,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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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5일 14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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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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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여성가족부 차관(56)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도 청와대에서 눈 수술하지 않았나”라며 ‘비선 의료진’에 의한 성형수술 의혹에 휩싸인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서울경제에 따르면 권 차관은 전날 기자와의 오찬 자리에서 박 대통령의 청와대 내 성형시술 의혹과 관련, “청와대 안에서의 성형시술이 뭐가 문제냐. 노 전 대통령은 부부가 같이 ‘그 눈 무슨 수술’을 하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 당시 노 대통령 부부가 청와대에서 받은 눈꺼풀 수술을 언급한 것.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윗눈꺼풀이 아래로 처지는 ‘상안검(上眼瞼) 이완증’ 때문에 청와대 내 의무실에서 서울대병원 의료진의 시술로 수술을 받았고, 이 내용은 수술 후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언론에 공개됐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역시 눈꺼풀이 처지는 현상 때문에 같은 날 눈꺼풀 수술을 받은 바 있다.


권 차관의 이 같은 비유에 기자는 ‘(비선의 개입) 정도와 (시술) 시점이 다르다’고 반박했고,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깨끗하게 나아가자는 의미였다”, “특정 정권을 비난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권 차관은 또한 “비선실세는 어느 정권에나 있어왔다”, “이 정권 저 정권에서 다 했던 일이 이번에 크게 터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발언이 보도되자 더불어민주당은 15일 “노 전 대통령을 모욕했다”며 권 차관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금태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 고 노 전 대통령을 모욕하고, 비선실세에 대해 어느 정권에나 있는 일로 치부하여 국민들을 모독했다”고 권 차관을 맹비난했다.

그는 “나쁜 지도자 아래에는 반드시 ‘아첨꾼’이 있어왔다”며 “권 차관은 얼마 전 정유라의 승마 특혜를 비호하다 사과하고 눈물까지 흘린 장관의 모습을 벌써 잊었는가”라고 질타했다.

앞서 지난달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과거 승마 특혜 의혹에 휩싸인 정유라를 비호했던 것에 대해 “제가 눈물을 흘릴 게 아니라 국민 여러분의 눈물을 닦아 드려야 했다”고 사과한 바 있다.

금 대변인은 “권 차관은 세월호 유가족에게, 232만 촛불 시민에게, 모든 국민들에게 눈물로 사과하라”며 “국민들의 눈물이 보이지 않는가. 차라리 사퇴하고 대통령 변호인으로 나서라”고 꼬집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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