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서면보고서 관저에 있던 안봉근에 전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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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3차 청문회]의혹 못밝힌 ‘세월호 7시간’
“집무실에 안 계셔서 관저로 보내”… ‘대통령 직접 받았나’ 질문에
“빨리 보고되도록 하라고 했다” 답변… ‘유리 깨고 구조’ 대통령 지시
김장수, 2주일여 만에 “착각한듯” 번복

 
14일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3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온 김장수 전 대통령국가안보실장(현 주중 대사)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기존 답변을 고수했다.

 김 전 실장은 “보좌관이 (첫) 상황 보고서를 집무실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에게 전달하고 와서 ‘(박 대통령이) 집무실에는 안 계신 것 같다’고 보고했다”며 “그래서 (박 대통령이) 관저에 계시겠다고 제 스스로 확정해 문서는 계속 관저로 보냈다”고 말했다. 또 “관저에는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직접 대통령이 받았는지 확인됐느냐”고 묻자 “저는 보좌관을 통해 ‘이게 빨리 보고될 수 있도록 하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중국에서 한국 특파원들을 만나 “대통령이 (세월호의) 유리창을 깨라고 지시했다”고 말했으나 이날 청문회에선 “나는 들었는데 착각한 것인지 기억이 안 난다”고 말을 바꾼 것이다.

 박 대통령이 서면·유선보고를 받았을 뿐 대면보고는 받지 않은 것과 관련해 김 전 실장은 “(당일) 오전 10시∼오후 3시경까지 3차례 보고를 했고, 4차례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전화를) 관저로 했느냐, 본관 집무실로 했느냐”는 질문에는 “휴대전화로 했다. 대통령과는 직통라인이 있어 그때그때 통화했다”고 강조했다. “대면보고 할 생각은 못 했는가”라는 질문에는 “분초를 다투는 상태에서 안보실장으로서 상황실에 꼭 있어야 하는 만큼 자리를 떠서 대면보고를 하러 관저에 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전 실장은 ‘재난 컨트롤타워’로서의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으로 질책을 받기도 했다. 그는 “당일 오전 11시 23분 대통령에게 유선보고 한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고, “대통령안보실은 최초 상황보고를 접수해 대통령께 보고하는 것이 소관이고 이후는 해당 비서실에서 관리한다”고도 말했다.

 박 대통령이 당일 오후 2시 57분 김 전 실장으로부터 “중대본을 가보시는 게 좋겠다”는 보고를 받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의 중대본을 방문하기까지 2시간 15분이나 걸린 까닭을 묻자 김 전 실장은 “그게 대통령의 머리 손질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하기 싫고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며 “중대본이 보고 준비나 의전 등을 준비해야 하고, 그런 절차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가급적 빨리 가는 게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청문회#김장수#서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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