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김태흠 “男 바람 피우면 여자가 제일 늦게 알 듯…최순실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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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3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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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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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김태흠 의원은 13일 친박 핵심들이 ‘최순실 게이트’ 방패막이를 했다는 비박(비박근혜)의 주장과 관련, “최순실 게이트는 누구도 몰랐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지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역시 최순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정현 대표에게) 사적으로 물어봤는데 몰랐다고 하더라”면서 “수석이라도 비밀스럽게 만나고 의견들을 전달하는 그런 사적인 부분들을 어떻게 다 알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청와대 조리장도 알았던 사람을 이 대표가 모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청와대 조리장은 식사를 한다거나 같이 있었을 때 뒤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서 식당에 서빙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왔는지 알지만 그 주인은 모를 수 있는 거 아닌가?”라고 비유했다.

김 의원은 ‘여기는 식당이 아니고 청와대’라는 지적에도 “이건 사적인 모임이라는 그런 관계이기 때문에…. 저도 이 사실을 알고 화가 나고 대통령께 아주 실망을 금치 못하고 허탈했다”고 덧붙였다.

비박계가 이 대표와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8인을 ‘최순실의 남자’로 지목한 것에 대해서도“그분들이 최순실을 알지도 못하는데 ‘최순실의 남자’라고 지목해서 나가라고 하면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고 항변했다.

이어 “탄핵보다는 조기퇴진 이라든가 국가에 대한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추면서 로드맵을 갖춰나가는 것이 낫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분들을 무조건 나쁜 사람들이라고 치부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친박계가 최순실을 몰랐다고 하는 건 국민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재차 묻자 “남자가 바람을 피우면 제일 늦게 아는 게 누구인가? 여자(부인) 아닌가?”라면서 “대통령을 가까이 모셨고 무슨 역할을 했다고 해서 최순실을 안다고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주류의 인적쇄신 요구에 대해 “(친박이) 숫자가 더 많은데 다 나가라고 해놓고 어떻게 당을 유지하려고 그러느냐. 그건 억지”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지금 누가 나가고, 누가 안 나가고 그게 문제냐.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라는 상황이 되면 서로 간에 화합이 되겠느냐”며 “일단은 앞으로 정치일정상 대선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에 대해 목표지향점을 함께 잡고 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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