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에 ‘주사 전담 간호장교’ 따로 있어… 美 연수중인 현직 대위에 시선 집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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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다른 간호장교는 주사처방 부인
‘의료게이트’ 핵심증언 할지 주목

  
‘세월호 7시간’의 박근혜 대통령 일부 행적이 의료행위와 연관됐다는 의혹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통령 주사 처방은 간호장교 1명이 전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의무실에서 근무했던 간호장교 조모 대위(28·여)에게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조 대위가 근무하는 미국 텍사스 주 남부의 샌안토니오에 위치한 육군 시설관리사령부 내 병원을 방문했다. 그는 올 8월부터 5개월 과정으로 연수 중이다.

 부대 내에 있는 병원으로 들어가려면 당사자의 동의가 필요했지만 조 대위는 센터의 요청에 1시간이 넘도록 답을 주지 않았다. 그는 전화도 받지 않았으며 “만나자”는 기자의 소셜미디어 메시지에도 답하지 않았다. 샌안토니오 한인회 김현옥 부회장은 “이 부대에는 한국 군인들이 자주 연수를 오는데 조 대위를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조 대위가 주목받는 이유는 박 대통령 주사 처방을 혼자 담당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직 간호장교들에 따르면 청와대 의무실에 상근하는 간호장교 2명 중 1명이 대통령에 대한 주사제 처방을 전담한다.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의무실에서 근무했던 또 다른 간호장교 신모 씨(30·여)는 지난달 29일 “2년간의 청와대 파견 근무 중 단 한 번도 박 대통령에게 주사를 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비선 진료 의혹을 받은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은 “간호장교가 박 대통령에게 정맥주사를 놨다”고 주장해 왔다. 더구나 청와대가 비타민주사 등 각종 주사제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된 데다 전직 청와대 의무 관계자들은 “대통령 진료는 의무실 외 관저에서 수시로 이뤄진다”고 증언했다. 비타민주사 등 청와대가 구입한 주사제는 정맥 속에 주삿바늘을 찔러 넣어 약액을 주입하기 때문에 간호사 보조가 필수다.

 다만 정맥주사로 투여하기 때문에 평균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시술 시간이 필요하다. 청와대는 “세월호 당일 박 대통령이 평균 20분 간격으로 상황보고를 받았다”고 해명해 왔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비타민주사는 링거를 꽂은 채 전화 보고를 받을 수 있고 보톡스, 필러 시술 시간은 5∼15분이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조 대위가 미국 현지에서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그의 발언에 따라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샌안토니오=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김윤종·김호경 기자

#간호장교#최순실#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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