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달라진 북한 밀거래 경계심
"뉴질랜드산 항공기 원산 에어쇼에 등장" 보도 3일 만에 진상 조사 착수
뉴질랜드 "우린 국제법 엄격히 준수", 해당업체 "중국기업에 판 것" 해명
뉴질랜드 경비행기
뉴질랜드산 항공기가 북한 원산의 에어쇼에 등장한 사실이 보도되자마자 당사자들이 발빠르게 해명에 나서고, 관련 당국은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뉴질랜드산 'P-750 XSTOL'라는 이름의 경비행기가 에어쇼에 등장한 것은 지난달 24일. 당초 관심은 에어쇼에 나온 미국산 MD500 군용 헬기와 미국 F-16 전투기(무선조종 모형 비행기)였다. 적성국 무기가 에어쇼에 등장한 것 자체가 이채롭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 전문 온라인 매체 NK뉴스가 지난달 30일 인공기가 선명하게 새겨진 뉴질랜드산 경비행기 사진과 함께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쟁점으로 떠올랐다. 보도 3일 만에 뉴질랜드 정부는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고 공식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뉴질랜드 외교부는 "이제껏 뉴질랜드 비행기가 북한에 수출된 적이 없으며 어떤 경로로 흘러갔는지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행기 제작사인 퍼시픽에어로 스페이스도 "지난해 12월 중국의 한 기업에 문제의 비행기를 팔았으며 해당 중국 기업은 북한 여행에 종사하는 것으로 안다"고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경비행기 수출이 대북제재 위반 문제로 비화한 것은 10명이 탈 수 있는 이 비행기의 이착륙 거리가 짧아 특수부대가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는 '군사용으로 전용 가능한 물품의 수출금지'라는 대북제재 결의에 위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산시(陝西) 성 시안(西安)의 관성실업유한공사로 알려진 이 중국 수입업체는 2004년 설립됐으며 각종 항공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관성실업유한회사의 제재 위반 사실이 밝혀지면 훙샹그룹에 이어 또다시 중국 기업을 상대로 한 국제사회의 처벌이 단행될지 주목된다. 조숭호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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