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권 도전’ 선언, 텃밭 호남서 지지도 ‘뚝’…문재인에 1위 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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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29일 1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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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안철수.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안철수.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정권교체 위해 모든 것 바치겠다”는 말로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지지도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29일 발표한 8월 4주 차(22일~26일) 주간집계(전국 유권자 2529명 대상) 결과에서 안 전 대표는 전주 대비 0.7%p 상승한 10.4%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3위에 올랐다. 하지만 강세를 보였던 광주·전라 지역에서 4.4%p 하락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광주·전라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 지지도 1위자리를 내줬다는 점이다.

문 전 대표는 더민주 전당대회와 관련, 당 대표 후보 간 ‘네거티브 공세’ 격화와 주류 인사가 당 지도부로 대거 선출된 데 대한 부정적 언론보도가 급증하며 전국기준 1.3%p 내린 17.9%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광주· 전라 지역에서도 1.1%p의 지지도 하락을 보이며 20.8%의 지지도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안 전 대표의 광주, 전라 지역 지지도가 4.4%p나 하락하며 17.9%로 떨어지자, 전 주 22.3% 대 21.9%였던 안 전 대표와 문 전대표의 해당 지역 지지도는 이 주 17.9% 대 20.8%로 순위가 뒤바뀌게 됐다.

이는 국민의당의 주요 지지 기반이 호남 지역이라는 것에 비추어 볼 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결과이다.

안 전 대표가 대권 주자로서 경쟁력을 인정 받기 위해서는 당의 지지기반인 호남의 뒷받침은 필수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28일 안 전 대표 역시 호남 지지층을 의식한 듯 광주를 찾아 대권 도전을 선언 했다.

이날 안철수는 광주전남 지역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정치를 바꾸고 국민의 삶을 바꾸고 시대를 바꾸라는 명령을,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반드시 정권 교체하라는 명령을 가슴 깊이 새기고 제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며 “낡은 시대를 끝내고 새 시대를 열어가는 무등의 아침을 다시 맞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리얼미터 주간집계는 전화면접(CATI), 스마트폰앱(SPA),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임의전화걸기 및 임의스마트폰알림 방법으로 조사됐다. 응답률은 전화면접 18.2%, 스마트폰앱 37.1%, 자동응답 5.7%로, 전체 9.8%(총 통화시도 2만 5748명 중 2529명 응답 완료)를 기록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다.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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