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우병우, 그 자리에 있어서 되겠나”… 與 갈등 심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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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이석수 동시 수사]이정현은 침묵한채 민생 강조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직권남용과 횡령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된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자진사퇴를 21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임명한 특별감찰관이 검찰에 (우 수석을) 수사 의뢰했는데 시간만 끌면 나라가 더 혼란스러워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전날 전국 민생투어 도중 서울 여의도 자택으로 상경해 기자들과 만나 “우 수석이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는 결단을 내릴 때가 왔다”고도 했다. 김 전 대표는 “지금까지 우 수석에 관해 한마디도 안 했는데 그만큼 우 수석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라면서도 “사정기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우 수석이 그 자리에 있어서 되겠느냐”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22일부터 4박 5일간 중국을 방문해 백두산 등반과 연변대 통일 관련 세미나 등에 참석한다.

정진석 원내대표와 비박(비박근혜) 진영 의원들에 이어 김 전 대표까지 우 수석의 자진사퇴를 언급하면서 당분간 여당 내 파열음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인 이정현 대표는 우 수석 거취 논란에 입을 다문 채 거리를 두고 있다. 그 대신 이번 주부터 민생행보의 하나로 현장 방문과 실무 당정 협의를 본격적으로 열기로 했다. 이 대표는 당 소속 의원이 2, 3명씩 짝을 지어 민생 현장을 찾아 현안을 점검하고 민원을 들은 뒤 수시로 실무 당정 협의를 열어 실제 정책에 반영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필요하다면 실무 당정청 회의도 열기로 했다. 박 대통령이 ‘우병우 사태’로 흔들리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내비친 만큼 이 대표가 정무적인 접근보다는 민생 행보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강경석 coolup@donga.com·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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