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우병우 사퇴요구는 식물정부 만들 의도… 朴대통령 타협 안할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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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이석수 동시 수사]‘이석수, 감찰내용 유출’ 연일 강경론

영화 ‘인천상륙작전’ 관람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보기 위해 서울의 한 극장에 
들어서며 관객들과 인사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이날 영화 관람은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둘러싼 파문에도 흔들림 없이 업무를 
수행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이 22일 주재하는 국무회의에서 우 수석 관련 사안에 대해 언급할지 주목된다.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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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천상륙작전’ 관람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보기 위해 서울의 한 극장에 들어서며 관객들과 인사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이날 영화 관람은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둘러싼 파문에도 흔들림 없이 업무를 수행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이 22일 주재하는 국무회의에서 우 수석 관련 사안에 대해 언급할지 주목된다. 청와대 제공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감찰 내용을 누설했다는 의혹에 대해 19일 “중대한 위법 행위”라고 비판했던 청와대는 주말에도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여론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강공밖에 길이 없다’는 기류가 강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1일 “우 수석에 대한 뚜렷하지 않은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사 의뢰까지 하면서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식물 정부를 만들겠다는 의도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정부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적당히 타협했을지 몰라도 박근혜 대통령은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것이 현 상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밀리면 박 대통령의 임기 후반기에 국정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강하다는 얘기다.

다른 청와대 참모도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고 우 수석이 조사를 받게 되면 다시 한번 고민해야 할 시점이 올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사안의 본질을 알리는 데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우 수석은 이날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하는 등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우 수석이 직위에 연연하지는 않더라도 본인의 명예를 중시하는 스타일”이라며 “본인의 생각만으로 거취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도 전날 서울 용산구의 한 극장을 찾아 안보의식을 강조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관람하는 등 이번 사건에 흔들리지 않고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 내에서 우 수석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는 것은 청와대에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비박(비박근혜) 진영 중심으로 우 수석 퇴진 의견이 나오지만 만약 일부 친박(친박근혜)계까지 가세할 경우 청와대로서도 대처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다른 참모는 “지금으로선 여당 내에 이 특별감찰관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 지도부가 잘 대처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은 22일 을지훈련 시작을 맞아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안보 사안에 대한 적극적 자세, 국민의 자긍심 고취 등을 위주로 발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 수석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할지 주목된다. 청와대 내에서는 “이미 청와대의 입장을 밝혔고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시점인 만큼 박 대통령이 직접 발언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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