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당국, ‘남조선 국정원서 압록강에 뱀 풀었다’ 주장”…현지 반응은?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7월 20일 1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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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이 압록강에 뱀을 풀었다’는 황당한 주장이 북한 당국에 의해 제기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20일 양강도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초부터 (양강도 일부 지역에서) 난데없이 국경경비대에 뱀이 압록강 둑을 넘어오기 전에 잡아들이라는 지시가 하달됐다”며 이 같이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 당 지시의 핵심은 ‘남조선(한국) 안기부(국정원)가 우리의 일심단결을 허물려고 뱀을 풀어놓았다. 악랄하게 책동하고 있는 것’이라는 내용”이라면서 북한 당국의 황당한 주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 보안서(경찰) 등 공공기관은 뱀을 봤다는 주민 등을 내세우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소식통은 양강도 국경지역의 농촌에서는 뱀에 물릴까 봐 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하기도 한다면서 농작물 피해를 우려해 한국을 비난하는 주민들도 일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뱀 포획에 나선 국경경비대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며 “‘한국이 삐라(전단)나 알판(CD)도 아닌 뱀을 가지고 우리를 공격한다는 것은 세 살짜리 애도 안 믿겠다’는 비난도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군인들 사이에서) 장마로 불어난 압록강에서 뱀 사냥을 하게 된 것은 ‘사상 무장용(用)’이라는 말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북한 당국의 황당한 주장을 ‘미국과 한국 등의 공격 가능성을 부각시켜 주민들의 정신무장을 꾀하기 위한 계략’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는 주장이다.

더불어 소식통은 “예전엔 농약부족으로 옥수수 밭에 대벌레가 성한 것을 두고도 엉뚱하게 미제의 모략 탓이라고 선전하기도 했었다”고 과거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뱀을 많이 방사했다면 둑에도 뱀이 득실거려야 할 텐데 아직은 실제로 봤다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그런 점에서 당의 지시도 무시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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