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괌 사드 포대 공개…이례적인 결정한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8일 22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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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1급 보안시설인 괌 기지의 사드 포대를 외국(한국) 언론에 공개하고, 탐지 레이더의 전자파 측정까지 허용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미군 관계자는 “괌 사드 포대를 이렇게 자세히 공개한 것은 레이더 전자파 유해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한미동맹 차원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군 당국이 미국의 사드 기지 내에서 자체적으로 전자파 측정을 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앞서 한국 국방부는 사드의 경북 성주지역 배치 발표 직후 주한미군을 거쳐 미 국방부에 사드 기지 공개와 전자파 측정을 요청했다. 하지만 양국간 시차와 여러 단계의 지휘보고 절차를 밟느라 논의는 더디게 진행됐다.

이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사드 전자파 유해 논란을 끝내려면 한국군이 직접 측정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미측도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이를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성주지역에 사드 포대의 배치 공사를 하면서 레이더 전자파 수치를 자동으로 측정해 나타내주는 감지시설을 성주읍 등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현재 성주지역의 한국군 방공포대에는 레이더에 전력을 공급하는 고압선이 매설돼 있다”며 “때문에 괌의 사드 포대처럼 별도의 발전기를 가동해 소음을 발생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괌=국방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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