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부총리 “진심으로 송구”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무거운 표정으로 앉아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막말 논란으로 직위해제 된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문제의 ‘민중은 개돼지’ 발언을 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폭탄주 8잔과 소주 11잔을 마셨던 것으로 교육부 자체 조사에서 드러났다. 교육부는 1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나 전 기획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보고서에) 과음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술을 많이 먹었다는 것에 대해 합리적 명분을 주기 위한 것인지, 실제로 술이 오가지 않았음에도 소신을 얘기해 언쟁이 벌어졌는지 명확히 설명을 해야 한다”고 따졌다. 이에 대해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실질적으로 징계량을 판단하는 데는 (음주량이) 참고자료는 되겠지만 중요한 내용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다”면서도 나 전 기획관의 당시 음주량을 밝혔다.
이 부총리는 “국민들의 마음을 크게 상하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회의에 출석한 교육부 관계자들과 함께 다시 한번 허리 숙여 사죄했다. 더민주당 신동근 의원이 “교육부 장관께서 (11일 회의에서) 거취 문제까지 얘기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부총리는 “교육개혁을 차질 없이 완수하는 것이 더 책임 있는 행동”이라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교육부 자체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나 전 기획관은 ‘민중은 개돼지’ 발언에 대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이야기를 하던 중 여론은 언론에 의해서 변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영화(‘내부자들’)에 나오는 대사를 인용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더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얼렁뚱땅 만든 보고서 같다”며 부실조사 의혹을 제기했다. 회의는 야당이 의사진행발언을 나 전 기획관 관련 질의 시간으로 활용한다는 새누리당의 항의로 파행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