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비박근혜)계인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5선)은 8일 “박근혜 대통령도 어떤 측면에서는 지금 없애야 될 계파(정치)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결과론적으로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지 어느 한 계파의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새누리당만의 대통령도 아니고, 어느 계파만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면서 친박(친박근혜)계가 계파 정치로 대통령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예정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의원 129명 전원의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 대해서는 “4·13 총선 공천과정에서의 여러 가지 분란을 일으켰던 공천파동의 주역들이 한 자리에 가는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피해자나 가해자나 모든 사람들이 같이 한자리에 하는데 대통령께서 이 자리를 마련하셨다는 것은 상당한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같으면 이런 껄끄러운 관계 속에 자리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대통령께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는 건 상당히 다른 메시지”라며 “그 자체만 가지고도 변화”라고 평했다.
박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비박계인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과 접촉할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정 의원은 “대통령께서는 모든 걸 다 품으실 수 있지 않는가”라며 박 대통령의 포용을 기대했다.
이어 “화해를 하고 안 하고 일단 우린 같은 당이고, 모두 함께 오늘날의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이라며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당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충돌할 수 있는데 그런 걸 문제 삼아서 대화하지 않고 어색한 당을 만들면 같은 당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극히 당연한 일을 하면 이상한 일이 되고 이례적인 일이 된다. 이 틀을 깨야하는 것이 오늘 오찬의 자리여야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오찬 중 파격적으로 테이블을 돌면서 (유승민 의원과 자연스럽게 만나) 인사를 나누면 상당한 의미다. 국민들이 박수를 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10일 당 대표 출마선언을 앞둔 정 의원은 친박계의 서청원 의원 추대론에 대해 “누구나 출마는 할 수 있다. 하지만 특정 계파가 옹립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번 전당대회의 의미를 희석시키는 것이고 왜곡시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전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친박계가) 비겁하고 천박하다고 본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일반적인 국민들이 하는 얘기”라며 “지금까지 친박계가 그래왔기 때문에 대통령의 국정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은 대통령의 영역을 좁혔고 운신의 폭을 좁힌 것”이라며 “우리 새누리당이 모두 하나가 되어서 대통령께서 하시지 못하는 영역을 우리 당에서 해내야 된다”며 계파정치의 청산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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