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권성동 사무총장 사퇴, “정진석 중재에 사퇴 결심…명예 회복됐다고 판단”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6월 23일 14시 26분


코멘트

새누리 권성동 사무총장 사퇴

사진=새누리당 권성동 사무총장·정진석 원내대표/동아일보 DB
사진=새누리당 권성동 사무총장·정진석 원내대표/동아일보 DB
나흘째 버티기에 나섰던 새누리당 권성동 사무총장이 23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돌연 입장을 바꾼 계기에 대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권 사무총장은 지난 2일 내정된 지 불과 3주 만에 당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비박(비박근혜)계인 권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사퇴를 요구하는)김희옥 비상대책위원장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새누리 사무총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권 사무총장은 비대위 회의 참석 전까지만 하더라도 자신에 대한 경질 문제를 표결에 부칠 수도 있다는 관측에 대해 “붙이라고 그래. 온갖 망신 다 당할텐데 붙일 수 있겠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으나, 돌연 비대위 회의 중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비대위가 혁신의 길을 걷고자 지난주 무소속 당선자의 일괄 복당을 결정했고, 많은 국민으로부터 정말 잘한 결정이라는 칭송을 받았지만, 사무총장 사퇴 파문이 일면서 그런 결정이 빛이 바랜 점에 대해 안타깝다”며 무소속 탈당파 의원들의 일괄 복당에 반발해 자신에게 사퇴를 요구해 온 친박(친박근혜)계와 김 비대위원장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이어 그는 “복당 결정의 책임을 나에게 묻는 듯한 처사로 인해 사무총장직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혀왔지만, 오늘 위원장이 전반적으로 유감을 표명해주고 앞으로 혁신비대위를 잘 이끌겠다고 각오를 말씀하신 만큼 비대위원장의 뜻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권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사퇴 요구를 수용한 배경에 대해 “정진석 원내대표가 중재안을 제시했다”면서 “복당 결정 때문이 아니라는 의견과 유감 표명을 해서 나의 명예가 회복됐다고 판단했고, 이 문제를 더 끌고 가는 것은 당을 위해서 전혀 도움되지 않고, 국민에게 피로감만 증폭시킬 뿐이란 생각에서 정말 당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자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나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이번 복당 결정의 책임을 혼자 뒤집어쓴 것 같은 불명예 때문에 이번 위원장의 사퇴 권고를 받아들이지 못해왔다”고 말했다.

권 사무총장은 또 자신의 사퇴를 요구한 친박계에 대해 “이번 복당 결정에 아무 책임 없는 사무총장이 그 (복당) 사태를 주도했다고 매도한 특정 계파의 몇몇 의원들이 있다”면서 “그것이야말로 계파 해체 선언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정 사안에 대한 정치적 소신이나 철학이 아닌, 누구와 가깝고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우르르 몰려다니는 행위는 당에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위”라며 “이런 행위는 앞으로 자제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후임 사무총장에 대해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분이 임명됐으면 좋겠다”면서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이 잘 협의하고 비대위원 모두 찬성하는 인물로 선임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권 사무총장 사퇴와 관련, 이날 회의에서 “내가 사무총장을 교체해야겠다고 한 이유는 당무 보좌에 대한 견해차 때문”이라며 “이런 (사무총장 교체) 결정을 하는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의 기강과 화합 차원에서 필요한 후속 조치를 하고, 후임 사무총장의 지명은 그야말로 중립적이고 유능하고 능력 있는 인사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