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김밥 한줄에 만원? 관광객 쫓아내는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7일 14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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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동아일보DB
박근혜 대통령. 동아일보DB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관광객이 안 오느냐고 아우성을 치다 많이 오면 불친절하고 김밥 한 줄에 1만 원씩 받는 식이면 관광객을 쫓아내는 것”이라며 “그러면서 관광객이 많이 오기를 바라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회의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 대상 저가관광이나 택시 바가지요금 같은 문제들은 관광객 만족도를 떨어트리고 한국관광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심각한 원인이 되고 있다”며 “다시 찾고 싶은 한국이 될 수 있도록 불만 제로 관광 환경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이 2004년 주한 페루대사관 근무 당시 새벽에 딸이 아팠을 때 동네 주민이 약을 구해준 것을 두고두고 고마워한다는 사연을 전한 뒤 “친절 하나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주는 예”라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관광객들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남는 게 사진밖에 없다는 말은 틀렸다. 제일 마음속에 남는 것은 그 나라 국민의 친절”이라며 “‘한국에 가면 참 친절해서 그 마음이 영원히 남더라’는 것이 최고로 남는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또 “관광(觀光)이라는 말의 어원을 보면 ‘나라의 빛을 본다’는 뜻이라고 한다”며 “그 나라에 아주 좋은 빛이 있는데 좋은 관광상품인지 깨닫지 못해 헝겊으로 뒤집어 씌어놓는 식이면 관광에 대한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관광산업은 제조업 대비 일자리 창출효과가 1.5배나 될 정도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청년고용의 돌파구”라며 “관광업계 스스로 과감하게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여 많은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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