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복당에… 與 다시 ‘진흙탕 내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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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탈당 7명 일괄 복당 결정… 친박 “쿠데타”… 당정청 회동 취소
4명 복당… 與 126석 제1당 복귀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4·13총선 공천 과정에서 탈당한 유승민 윤상현 의원 등 무소속 의원 7명의 일괄 복당을 전격 결정했다. 그러자 친박(친박근혜)계는 즉각 “비대위 쿠데타”라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당의 화합을 위한 복당 결정이 다시 내전(內戰) 양상으로 치닫자 김희옥 비대위원장은 위원장직 사퇴를 검토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거취 문제로 17일 예정된 고위 당정청 회동은 취소됐다.

‘유승민 공천’ 문제로 4·13총선에서 갈가리 찢긴 여권이 이번에는 ‘유승민 복당’ 문제로 다시 내홍에 휩싸였다. 친박계의 반발은 유 의원 복당 불가 원칙을 밝힌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회복 기미를 보이던 당청 관계가 다시 파국을 맞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혁신비대위는 16일 무기명 비밀투표로 무소속 의원들의 일괄 복당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미 복당을 신청한 유, 윤 의원과 강길부 안상수 의원이 이날 복당했다. 이로써 새누리당의 의석은 126석으로 1당 지위를 회복했다. 20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지 17일 만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의석은 122석이다. 또 주호영 장제원 이철규 의원도 조만간 새누리당에 복당할 예정이어서 새누리당의 의석은 129석까지 늘어난다. 지상욱 대변인은 “복당 문제 해결이 당의 쇄신과 혁신을 위한 출발점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친박계인 김태흠 사무1부총장은 “완전히 기습을 당했다”며 “이대로 있을 수 없다. 의원총회를 열어 문제 제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비대위원장의 비서실장인 김선동 의원은 “(김 위원장이) 무거운 마음으로 당사를 떠났다.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대위 체제가 출범 2주 만에 붕괴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강경석 기자
#유승민#복당#친박#새누리당#혁신비상대책위원회#김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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